“꼼수 쓰지 말라고!”
바다 한가운데서 억울함과 분노가 섞인 한 남자 아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실력으로는 날 이길 수 없어서 이러나 본데,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갑자기 무슨 소리야? 혹시 더위라도 먹은 것 아냐?”
“뭐…, 뭐라고?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뭐가 어쩌고 어째?”
사건 의뢰 - 어린이 낚시왕은 나의 것
목소리가 울려 퍼진 장소는 남해안 가거도 근처에 떠 있는 통통배 안. 이 곳에서는 한창‘제3회 어린이 낚시왕 선발 대회’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수많은 아이들을 제치고 결승전에 올라 온 사람은 한국 대표 강태공 군과 일본 대표 다나카 군. 자타공인 낚시계의 신동과 떠오르는 샛별이라는 두 아이가 겨루는 결승전인 만큼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이 당연지사. 특별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닥터고글이 심사위원으로 초대되기까지 했다. 그런데 갑자기 다나카 군이 소리를 지르며 난리법석을 피우는 것이다!
“강태공 저 녀석이 저를 방해하려고 물고기 로봇을 조종했다고요!”
“난 그런 짓 안 했어! 증거를 대 보라고! 증거를!”
다나카 군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낚시를 하는 도중 낚싯줄 위로 날아가는 무언가를 봤다는것. 그리고 그것이 바로 자신을 방해하려는 강태공 군의 꼼수라는 것이다.
“내 두 눈으로 낚싯줄 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똑똑히 봤는데 무슨 증거를 대라는 거야?”
“아~, 난 또 뭐라고. 날아가는 새를 보고 착각을 했구만!”
“새가 아니라고! 생긴 건 물고긴데, 분명히 날개가 달렸단 말이야. 그게 바로 네가 조종한 로봇이 분명해!”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강태공 군은 닥터고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닥터고글, 물고기 로봇이라니 말이 되냐고요. 제 누명 좀 벗겨 주세요.”
사건 분석 ➊ 물고기는 바다 속에서 헤엄만 친다?
“그 로봇 말이에요, 혹시 진짜 새나 물고기를 잘못 본 건 아니에요?”
닥터고글의 말에 다나카 군은 꽥 소리를 지른다.
“새라면 깃털이 있어야 하는데, 깃털은 전혀 없고 비늘이 있었다고요!”
“흠~, 그럼 새보다는 물고기일 가능성이 크군요.”
“허헛~. 소설이라도 쓰시는 건가요? 물고기가 어떻게 난다는 거예요! 말도 안 돼!”
다나카 군은 이제 닥터고글마저도 의심스럽다.
“물고기가 헤엄만 친다는 편견을 버려요. 우리가 모르는 신기한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데요. 제트, 영상을 부탁해!”
배로 변신해 통통배 주변을 떠다니던 제트가 두사람의 머리 위로 영상을 비춘다. 영상 속에 비친 장소는 황량한 갯벌. 어? 그런데 갑자기 갯벌 위에서 뭔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헉~, 이럴 수가! 자세히 보니 고동색의 작은 물고기가 물도 없는 갯벌 위를 걸어다니고 있는게아닌가! 도대체저물고기는뭐지?
“이 물고기는 말뚝망둥어예요. 가슴 쪽엔 난 것은 발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슴지느러미예요. 말뚝망둥어는 저렇게 갯벌 위에 가슴지느러미를 대고 몸을 끌어당기면서 앞쪽으로 움직인답니다. 다른 물고기에 비해 가슴지느러미가 단단하고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지요.”
“그럼 숨은 어떻게 쉬나요?”
“말뚝망둥어는 아가미의 새강이라는 부분으로 공기를 빨아들여요. 그 곳에 있는 물에 공기를 녹여서 산소를 얻지요. 이때 툭 튀어나온 눈을 안쪽으로 들이미는 운동을 하면서 공기와 물을 섞는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사건 분석 ❷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닥터고글의 논리 정연한 설명에 말문이 막힌 다나카 군. 이제는 무작정 우겨 본다.
“어쨌든 그건 걸어다니는 물고기잖아요. 날아다니는 물고기는 절대로 없다고요!”
바로 그 때 제트가 삑삑~ 신호음을 보낸다.
“저쪽을 보세요!”
닥터고글이 가리킨 곳에는 물고기가 떼를 지어 날아가고 있었다. 기막힌 장관에 말문이 막힌 사람들을 향해 닥터고글이 입을 연다.
“저건 날치예요. 다나카 군이 보았다는건 아무래도 날치 같군요.”
“나…, 날치요?”
“네. 날치는 동갈치목 날치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날아다니는 물고기라 해서 날치라 이름이 붙었지요.”
닥터고글은 친절하게도 어류도감의 날치 부분을 찾아서 다나카 군에게 보여 준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다나카 군은 고개를휙돌리며 애써 외면한다. 옆에 있던 강태공 군은 내심 궁금했는지 닥터고글에게 질문하기 시작한다.
“그럼 날치도 말뚝망둥어처럼 물 밖에서도 숨을쉬나요?”
“날치는 물 속에서만 숨을 쉴 수 있어요. 그래서 물 위를 나는 동안에는 숨을 꾹 참고 있지요. 물 밖에서 나는 시간이일분도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밖에서 숨을 쉴 필요는 없어요.”
날치가 숨을 참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상상하는 강태공 군. 그 모습이 우스운지 킥킥대며 웃음을 터뜨린다. 옆에서 입을 다물고 있던 다나카 군도 이를 상상했는지 입을 씰룩대며 웃음을 참는다. 이어지는 닥터고글의 설명.
“놀랍게도 날치는 위가 없어요. 날기 위해서는 몸이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먹이를 배안에 남기지 않거든요. 또한 소화기관의 수가 적어 소화가 빠르고 장도 짧아 먹자마자 금방 배설을 하지요. 먹이도 동물성플랑크톤과 작은 유생 등 소화가 잘 되는 것들로 먹는답니다.”
먹자마자 똥을 누는 날치를 상상하는 다나카 군. 더 이상은못참겠는지 이제는 아예 데굴데굴구르며 웃는다.
사건 분석 ❸ 날치의 놀라운 비행 실력
“그런데 날치는 도대체 어떻게 날죠?”
“설마 날개라도 달려 있는 건 아니겠지요?”
날치의 매력에푹빠진 강태공 군과 다나카 군. 대회는 까맣게 잊고 닥터고글에게 질문을 쏟아붓는다.
“날치는 바다 속에서 전속력으로 헤엄치다가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이용해 수면 밖으로 상체를 일으켜요. 그런 다음, 꼬리지느러미로 수면을 강하게 차서 추진력을 얻어요. 추진력 덕분에 공기 중으로 떠오르는 바로 그 때, 넓은 날개 모양의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펼쳐 하늘을 날지요.”
“아까 보니까 그렇게 오래 날지는 못하던데….”
“맞아요. 날치는보통 5~6초동안 50~60m를 난뒤,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또다시 뛰어오르기를 반복해요. 하지만 수면 위 12m의 높이에서 최대40~50초 동안, 300~400m까지 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최근 일본 NHK 방송국에서는 날치가 45초 동안 나는 모습을 찍기도 했지요.”
물고기는 그저 헤엄만 친다고 생각했던 강태공군과 다나카 군.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날치를 새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대신 날치는 새처럼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지는 못해요. 그저큰지느러미를 활짝 펴서 나는 것이거든요. 마치 글라이더처럼요. 하지만 나는 동안 꼬리지느러미를 조작해 나는 방향을 바꿀 수는 있어요. 정말 대단하죠?”
날치가 나는 과정
➊ 날기 직전, 지느러미를 몸에 붙이고 전속력으로 헤엄친다.
➋ 배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몸을 위로 세운 뒤, 꼬리지느러미로 수면을 강하게 때린다. 이 때 생긴 추진력으로 위로 솟아오르는데, 그 순간 속력이 시속 50~60㎞정도이다.
➌ 공중으로 뛰어오르면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펴서 하늘을 난다. 나는 동안 꼬리지느러미로 수면을 때리며 추진력을 다시 얻거나, 나는 방향을 바꾼다.
➍ 다시 바다 속으로 들어갈 때는 가슴지느머리를 몸에 바짝 붙인다. 공기의 저항을 작게 해 물 속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들어가기 위해서다.
사건 해결 - 날치가 나는 이유
“흠흠~, 괜히 날치 때문에오…, 오해를 했잖아요. 도대체 날치는 왜 나는 거래요?”
이제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다나카 군. 하지만 강태공 군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하기 멋쩍은지 괜히 날치 탓을 해 본다.
“날치는 참치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예요. 그래서 참치 떼가 습격해 오면 재빨리 피해야 하죠. 하지만 날치는 참치보다 몸이 작고, 무시무시한 이빨도 없어요. 게다가 헤엄치는 속도도 느리지요.”
“그럼 혹시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물 밖으로…?”
“맞아요. 나는건날치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인 거지요. 게다가 4월에서 7월사이인 지금은 날치의 산란기라서 위해 평소보다 더 자주 날치가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알을 보호하기 위해 도망다니는 거지요. 날치의 이런 노력이 정말 눈물겹지 않나요?”
닥터고글의 말을 듣고 보니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괜히 남 탓만 한 게 부끄러운 다나카군.
“미…, 미안해. 내가 괜한 오해를 했어.”
날치 덕분에 이런 사건이 생겼지만 덕분에 재미 난 사실도 알고, 교훈까지 얻은 다나카 군. 날치를 위해서 참치를 몽땅 잡아 버리겠다고 낚싯대를 던진다.
“날치! 기다려라! 내가 너의 원수를 갚아 주마!”
“그…, 그러면 안…!”
이를 말리려는 닥터고글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나카 군의 낚싯대에 뭔가가 걸렸다. 다나카 군은 자신의 실력에 감탄하며 낚싯대를 잡아당기는데…. 꽤액! 이게 뭔 일? 참치 대신 무시무시한 상어가 낚인 게 아닌가?
“으아아악~, 날치 살리려다 사람 죽겠다! 닥터고글 살려어~!”
바다 한가운데서 억울함과 분노가 섞인 한 남자 아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실력으로는 날 이길 수 없어서 이러나 본데,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갑자기 무슨 소리야? 혹시 더위라도 먹은 것 아냐?”
“뭐…, 뭐라고?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뭐가 어쩌고 어째?”
사건 의뢰 - 어린이 낚시왕은 나의 것
목소리가 울려 퍼진 장소는 남해안 가거도 근처에 떠 있는 통통배 안. 이 곳에서는 한창‘제3회 어린이 낚시왕 선발 대회’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수많은 아이들을 제치고 결승전에 올라 온 사람은 한국 대표 강태공 군과 일본 대표 다나카 군. 자타공인 낚시계의 신동과 떠오르는 샛별이라는 두 아이가 겨루는 결승전인 만큼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이 당연지사. 특별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닥터고글이 심사위원으로 초대되기까지 했다. 그런데 갑자기 다나카 군이 소리를 지르며 난리법석을 피우는 것이다!
“강태공 저 녀석이 저를 방해하려고 물고기 로봇을 조종했다고요!”
“난 그런 짓 안 했어! 증거를 대 보라고! 증거를!”
다나카 군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낚시를 하는 도중 낚싯줄 위로 날아가는 무언가를 봤다는것. 그리고 그것이 바로 자신을 방해하려는 강태공 군의 꼼수라는 것이다.
“내 두 눈으로 낚싯줄 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똑똑히 봤는데 무슨 증거를 대라는 거야?”
“아~, 난 또 뭐라고. 날아가는 새를 보고 착각을 했구만!”
“새가 아니라고! 생긴 건 물고긴데, 분명히 날개가 달렸단 말이야. 그게 바로 네가 조종한 로봇이 분명해!”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강태공 군은 닥터고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닥터고글, 물고기 로봇이라니 말이 되냐고요. 제 누명 좀 벗겨 주세요.”
사건 분석 ➊ 물고기는 바다 속에서 헤엄만 친다?
“그 로봇 말이에요, 혹시 진짜 새나 물고기를 잘못 본 건 아니에요?”
닥터고글의 말에 다나카 군은 꽥 소리를 지른다.
“새라면 깃털이 있어야 하는데, 깃털은 전혀 없고 비늘이 있었다고요!”
“흠~, 그럼 새보다는 물고기일 가능성이 크군요.”
“허헛~. 소설이라도 쓰시는 건가요? 물고기가 어떻게 난다는 거예요! 말도 안 돼!”
다나카 군은 이제 닥터고글마저도 의심스럽다.
“물고기가 헤엄만 친다는 편견을 버려요. 우리가 모르는 신기한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데요. 제트, 영상을 부탁해!”
배로 변신해 통통배 주변을 떠다니던 제트가 두사람의 머리 위로 영상을 비춘다. 영상 속에 비친 장소는 황량한 갯벌. 어? 그런데 갑자기 갯벌 위에서 뭔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헉~, 이럴 수가! 자세히 보니 고동색의 작은 물고기가 물도 없는 갯벌 위를 걸어다니고 있는게아닌가! 도대체저물고기는뭐지?
“이 물고기는 말뚝망둥어예요. 가슴 쪽엔 난 것은 발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슴지느러미예요. 말뚝망둥어는 저렇게 갯벌 위에 가슴지느러미를 대고 몸을 끌어당기면서 앞쪽으로 움직인답니다. 다른 물고기에 비해 가슴지느러미가 단단하고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지요.”
“그럼 숨은 어떻게 쉬나요?”
“말뚝망둥어는 아가미의 새강이라는 부분으로 공기를 빨아들여요. 그 곳에 있는 물에 공기를 녹여서 산소를 얻지요. 이때 툭 튀어나온 눈을 안쪽으로 들이미는 운동을 하면서 공기와 물을 섞는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사건 분석 ❷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닥터고글의 논리 정연한 설명에 말문이 막힌 다나카 군. 이제는 무작정 우겨 본다.
“어쨌든 그건 걸어다니는 물고기잖아요. 날아다니는 물고기는 절대로 없다고요!”
바로 그 때 제트가 삑삑~ 신호음을 보낸다.
“저쪽을 보세요!”
닥터고글이 가리킨 곳에는 물고기가 떼를 지어 날아가고 있었다. 기막힌 장관에 말문이 막힌 사람들을 향해 닥터고글이 입을 연다.
“저건 날치예요. 다나카 군이 보았다는건 아무래도 날치 같군요.”
“나…, 날치요?”
“네. 날치는 동갈치목 날치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날아다니는 물고기라 해서 날치라 이름이 붙었지요.”
닥터고글은 친절하게도 어류도감의 날치 부분을 찾아서 다나카 군에게 보여 준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다나카 군은 고개를휙돌리며 애써 외면한다. 옆에 있던 강태공 군은 내심 궁금했는지 닥터고글에게 질문하기 시작한다.
“그럼 날치도 말뚝망둥어처럼 물 밖에서도 숨을쉬나요?”
“날치는 물 속에서만 숨을 쉴 수 있어요. 그래서 물 위를 나는 동안에는 숨을 꾹 참고 있지요. 물 밖에서 나는 시간이일분도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밖에서 숨을 쉴 필요는 없어요.”
날치가 숨을 참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상상하는 강태공 군. 그 모습이 우스운지 킥킥대며 웃음을 터뜨린다. 옆에서 입을 다물고 있던 다나카 군도 이를 상상했는지 입을 씰룩대며 웃음을 참는다. 이어지는 닥터고글의 설명.
“놀랍게도 날치는 위가 없어요. 날기 위해서는 몸이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먹이를 배안에 남기지 않거든요. 또한 소화기관의 수가 적어 소화가 빠르고 장도 짧아 먹자마자 금방 배설을 하지요. 먹이도 동물성플랑크톤과 작은 유생 등 소화가 잘 되는 것들로 먹는답니다.”
먹자마자 똥을 누는 날치를 상상하는 다나카 군. 더 이상은못참겠는지 이제는 아예 데굴데굴구르며 웃는다.
사건 분석 ❸ 날치의 놀라운 비행 실력
“그런데 날치는 도대체 어떻게 날죠?”
“설마 날개라도 달려 있는 건 아니겠지요?”
날치의 매력에푹빠진 강태공 군과 다나카 군. 대회는 까맣게 잊고 닥터고글에게 질문을 쏟아붓는다.
“날치는 바다 속에서 전속력으로 헤엄치다가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이용해 수면 밖으로 상체를 일으켜요. 그런 다음, 꼬리지느러미로 수면을 강하게 차서 추진력을 얻어요. 추진력 덕분에 공기 중으로 떠오르는 바로 그 때, 넓은 날개 모양의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펼쳐 하늘을 날지요.”
“아까 보니까 그렇게 오래 날지는 못하던데….”
“맞아요. 날치는보통 5~6초동안 50~60m를 난뒤,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또다시 뛰어오르기를 반복해요. 하지만 수면 위 12m의 높이에서 최대40~50초 동안, 300~400m까지 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최근 일본 NHK 방송국에서는 날치가 45초 동안 나는 모습을 찍기도 했지요.”
물고기는 그저 헤엄만 친다고 생각했던 강태공군과 다나카 군.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날치를 새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대신 날치는 새처럼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지는 못해요. 그저큰지느러미를 활짝 펴서 나는 것이거든요. 마치 글라이더처럼요. 하지만 나는 동안 꼬리지느러미를 조작해 나는 방향을 바꿀 수는 있어요. 정말 대단하죠?”
날치가 나는 과정
➊ 날기 직전, 지느러미를 몸에 붙이고 전속력으로 헤엄친다.
➋ 배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몸을 위로 세운 뒤, 꼬리지느러미로 수면을 강하게 때린다. 이 때 생긴 추진력으로 위로 솟아오르는데, 그 순간 속력이 시속 50~60㎞정도이다.
➌ 공중으로 뛰어오르면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펴서 하늘을 난다. 나는 동안 꼬리지느러미로 수면을 때리며 추진력을 다시 얻거나, 나는 방향을 바꾼다.
➍ 다시 바다 속으로 들어갈 때는 가슴지느머리를 몸에 바짝 붙인다. 공기의 저항을 작게 해 물 속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들어가기 위해서다.
사건 해결 - 날치가 나는 이유
“흠흠~, 괜히 날치 때문에오…, 오해를 했잖아요. 도대체 날치는 왜 나는 거래요?”
이제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다나카 군. 하지만 강태공 군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하기 멋쩍은지 괜히 날치 탓을 해 본다.
“날치는 참치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예요. 그래서 참치 떼가 습격해 오면 재빨리 피해야 하죠. 하지만 날치는 참치보다 몸이 작고, 무시무시한 이빨도 없어요. 게다가 헤엄치는 속도도 느리지요.”
“그럼 혹시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물 밖으로…?”
“맞아요. 나는건날치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인 거지요. 게다가 4월에서 7월사이인 지금은 날치의 산란기라서 위해 평소보다 더 자주 날치가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알을 보호하기 위해 도망다니는 거지요. 날치의 이런 노력이 정말 눈물겹지 않나요?”
닥터고글의 말을 듣고 보니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괜히 남 탓만 한 게 부끄러운 다나카군.
“미…, 미안해. 내가 괜한 오해를 했어.”
날치 덕분에 이런 사건이 생겼지만 덕분에 재미 난 사실도 알고, 교훈까지 얻은 다나카 군. 날치를 위해서 참치를 몽땅 잡아 버리겠다고 낚싯대를 던진다.
“날치! 기다려라! 내가 너의 원수를 갚아 주마!”
“그…, 그러면 안…!”
이를 말리려는 닥터고글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나카 군의 낚싯대에 뭔가가 걸렸다. 다나카 군은 자신의 실력에 감탄하며 낚싯대를 잡아당기는데…. 꽤액! 이게 뭔 일? 참치 대신 무시무시한 상어가 낚인 게 아닌가?
“으아아악~, 날치 살리려다 사람 죽겠다! 닥터고글 살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