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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돌이. 신나는 방학에 할아버지 댁에 놀러 왔는데 좀이 쑤셔. 뭐 재밌는일 없나 다락에 올라갔더니 케케묵은 먼지가 쌓인 상자가 있네? 상자 안에서 ‘돌 보기를 황금같이’ 라는 이름이 붙은 돋보기를 발견했지. 친구들은 과학시험에서 꼴찌를 도맡아 하는 날 돌머리라고 놀리는데 그럼 이 돋보기로 보면 황금머리란 말이야? 돋보기야, 여기 저기 널린 돌이 왜 황금인지 말 좀 해 봐!

 

돌을 황금으로 보는 비법

뭐야! 흔해 빠진 돌이라면서 암석을 우습게 보다니! 나, 암석 돋보기로 보면 얼마나 암석이 중요한지 알게 될 거야. 지질학자들은 야외에서 암석을 관찰하면서 사진을 찍고 스케치를 해. 연구실에선 얇게 갈아 현미경으로 관찰하지. 하지만 돋보기와 못만 있어도 충분히 암석을 관찰할 수 있단다. 지금부터 암석을 관찰하는 세 가지 비법을 알려 줄게.

얼마나 크지?
먼저 푸석푸석하게 풍화되지 않은 깨끗한 면을 찾아야 해. 암석 표면을 보면 알갱이가 있어. 이 알갱이들이 바로 암석을 이루는 광물이야. 알갱이가 얼마나 큰지, 동글동글한지 각이 졌는지 모양도 살펴봐. 동전을 놓고 사진을 찍으면 알갱이의 크기를 비교하기 쉬워.
무슨 색이야?
암석의 색은 암석을 이루는 광물에 따라 달라져. 철이나 마그네슘 등이 들어 있는 광물이 많을수록 어두운 색이야. 암석의 정확한 색을 알기 위해서는 도자기 조각인 조흔판에 암석을 긁어 보기도 해. 암석에 줄무늬가 있는지, 광택이 있는지도 살펴보자.
얼마나 단단해?
암석끼리 긁었을 때 더 무른 쪽이긁히겠지? 독일 지질학자 모스는 대표적인 암석의 단단함을 비교해 ‘모스경도계’ 를 만들었어. 숫자가 클수록 단단해. 쉽게 구할 수 있는 동전이나 못으로 암석을 긁어 보면서 모스경도계에서 어느 암석보다 단단할지 맞춰 봐.


 




우리 집은 돌 세상

산에 있는 돌만 암석이 아냐. 예를 들어 지금 읽고 있는 책에도 종이를 희고 매끈하게 만드는 활석이나 방해석이 들어 있어. 암석을 관찰하는 방법을 배웠으니 집 안에 꼭꼭 숨은 암석을 찾아보자. 지금껏 돌가루로 이를 닦고 몸에 돌가루를 바른 걸 알면 깜짝 놀랄걸?
벼루, 기와
입자가 곱고 얇은 판으로 잘 쪼개지는 점판암이야. 숫돌로도 쓰여.
어항 자갈
어항 자갈로 쓰이는 단단한 흰차돌은 규암이란다.
암염램프
소금이 많은 바다나 호수의 물이 증발 하면 소금덩어리인 암염이 생겨.
베이비파우더
아기가 바르는 파우더는 희고 무른 활석이라는 광물의 가루야.
다이아몬드 반지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가 바로 가장 단단한 광물로 꼽히는 금강석이야.
정원석
편마암은 구불구불한 줄무늬가 아름다워서 정원석으로 많이 쓰여.
타일
규석, 장석 등의 분말과 점토를 섞어 구웠어.
치약
이가 잘 닦이게 하는 석영이나 석회암 가루가 들어 있어.
부석
발뒤꿈치를 닦는 부석은 화산폭발 때 생긴 수많은 구멍 때문에 물에 뜨지.
돌계단
사람들이 늘 밟고 오르내리는 돌계단은 단단 한 화강암으로 만들어.


 
우리 동네는 돌 천국
방학이라고 방 안에만 있지 말고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암석을 찾아보자. 도로를 만들고 철로를 놓을 때, 조각을 할 때도 암석이 쓰여.
다리, 전봇대
다리나 전봇대, 건물을 만들 때 널리 쓰는 콘크리트와 시멘트는 석회암 가루로 만든단다.
유리창
해변의 투명하게 반짝 이는 모래가 석영이야. 이 석영을 녹여 유리를 만들어.
철로용 자갈
철로 주변에는 기차가 지나갈 때 생기는 소음과 충격을 줄이기 위해 규암 같은 단단한 자갈을 깔아.
정원석
동글동글한 흰 무늬가 눈알 같아서 안구상 편마암이라고 불러. 비바람에도 끄떡없다고.
백화점
실내 색이 곱고 무른 대리석은 고급 실내 장식재로 쓰여. 하지만 산성비에 약해서 건물 밖을 장식하는 데는 잘 쓰지 않아.
지하철 바닥, 조각상
화강암은 튼튼하고 윤이 나서 지하철 계단, 바닥이나 건물 앞 조각상, 차량 출입방지용 암석도 화강암이야.



 
암석 삼형제
돌돌이네 집과 마을 곳곳에서 찾은 암석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자세히 살펴볼까? 암석은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뉘지. 암석의 특징과 쓰임새도 달라져. 지금까지 찾은 암석들이 어디에 속할지 맞춰 봐.
맏이, 마그마가 식은 화성암
화성암은 뜨거운 마그마가 굳어서 만들어졌어. 땅 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천천히 식으면 화강암처럼 알갱이가 굵어져. 땅 위에서 재빨리 식으면 알갱이가 자랄시간이 없어서 현무암처럼 알갱이가 작아. 현무암에 기체가 빠져나가면서 구멍이 많이 생기면 스코리아라고 부르며 돌하르방을 만들 때 쓰지.
둘째, 꾹꾹 눌린 퇴적암
암석이 물과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퇴적물이 호수나 바다 밑에 쌓여서 다져지고 굳으면 퇴적암이 된단다. 퇴적물이 층층이 쌓여 만들어진 줄무늬를 층리라고 해. 진흙이 굳으면 고운 입자의 이암, 셰일이 되고 모래는 사암, 자갈이 굳으면 역암이 만들어져. 퇴적암에는 함께 묻힌 생물이 화석으로 발견되기도 하지.
막내, 열 받고 힘 받은 변성암
변성암은 기존의 암석이 열과 압력에 의해 변한 암석이야. 열과 압력을 받은 광물들이 다시 배열되면서 생긴 편리라는 줄무늬가 생겨. 변성암의 줄무늬는 퇴적암의 줄무늬와 달리 불규칙한 게 특징이야. 아름다운 줄무늬 덕에 장식용으로 많이 쓰여. 이암은 점판암, 사암은 규암, 석회암은 대리암, 화강암은 편마암으로 변해.


 
조상님의 돌 사랑
암석은 원시인이 돌도끼로 매머드를 잡던 구석기 시대부터 중요하게 쓰였지. 성벽과 다리 등의 건축물, 석탑이나 석굴암 등 아름다운 예술품도 암석으로 만들었어. 조상님께 서 암석을 어떻게 이용하셨는지 한번 찾아볼까?

성벽, 다리, 주춧돌, 비석, 석상, 아궁이
열과 화학변화에 강한 화강암
맷돌, 돌담
단단하고 꺼끌꺼끌한 현무암
온돌
얇은 판으로 쪼개지는 점판암 또는 화강암
돌도끼
날카로운 흑요석
화살촉
뾰족하고 매끈한 각암


 
내가 쓰는 암석관찰표

돌돌아, 마지막으로 암석관찰표를 쓰는 방법을 알려 줄게. 직접 주변의 암석을 찾아 알갱이의 색, 크기를 기록해 보면 암석의 특징을 쉽게 기억하고 비교할 수 있어. 암석의 줄무늬나 색이 잘 나타나게 사진을 찍거나 스케치를 해 보는 것도 좋아. 암석의 특징을 적어 보면서 암석의 쓰임새도 함께 생각해 보렴.


 
와우~,암석 돋보기로 보니 길 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도 예사롭지 않게 보여. 돌이 오랜 옛날부터 우리 생활에서 귀하게 쓰이고 있
는 걸 보니 돌보기를 황금같이 하라는 암석 돋보기의 말을 이해하겠어. 내머리도 황금머리로 보이지 않아?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도 집과 동네에 서 신나게 암석을 찾아봐!

2007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남연정 기자
  • 사진

    남연정 기자
  • 도움

    조문섭 교수
  • 진행

    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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