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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짝, 공포 뛰어넘기!

3짱 프로젝트

하얀 소복에 치렁치렁한 머리를 늘어뜨린 처녀귀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포효하는 호랑이, 친구들에게 미움 받는 것…. 무서운 게 너무 많아. 왜 이렇게 무서운 걸까? 이런 공포를 없앨 수 없을까? 물론 있지.‘어린이과학동아’가 공포를 없애는 방법을 알려 줄게. 공포를 뛰어넘기 전에 친구들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부터 들어 볼까?
 

김중황 서울 개봉초등학교 3학년
으~, 난 징그럽게 생긴 거미가 너무 무서워. 거미줄도 싫어. 다리도 많고 눈도 많고 털도 많고…. 죽어 있는 거미조차도 무섭다니까!

남유현 서울 월계초등학교 4학년
난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 갑자기 할 얘깃거리가 없어져서 어색한 분위기가 되는 것이 무서워. 그래서 다음에 무슨 얘기를 할지 고민도 한단다.

이상준 서울 신정초등학교 5학년
뭐니뭐니해도 귀신이나 유령이 가장 무서워. 깜깜한 밤에 화장실을 가야 할 때 귀신 생각이 나면 오싹하지. 링 같은 공포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봐.

이혜연 경남 진해 도천초등학교 6학년
난 유괴범이 무서워서 늦은 밤에 혼자 돌아다니지않아. 그리고 파리도 무서워한단다. 보는 것도 만지는 것도 정말 싫어. 특히 번쩍번쩍 거리는 파리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

왜 무서운 걸까?

사람에 따라 무서워하는 것이 다르기도 하지만 누구나 무서워하는 것도 있어. 갑자기 큰 소리가 나거나 뭔지 잘 모르는 것과 마주치거나 날카롭고 뾰족한 것, 상처 입는 것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무서워한단다. 이런 공포는 왜 생기고 어떻게 생기는 건지 궁금하지? 오싹하게 알아볼까?

살기 위해 느끼는 공포!

공포감은 때론 짜릿하기도 하지만 평소엔 그다지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공포 덕분에 살 수 있답니다.
저 멀리 빵빵거리며 다가오는 커다란 자동차가 무섭지 않다면, 날카로운 칼에 베이는 것이 무섭지 않다면, 나를 향해 달려드는 맹수가 무섭지 않다면 우리는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거예요. 또한 극심한 공포는 통증 감각을 무디게 만들어요. 너무 무서울 때는 옆에서 누가 꼬집어도 모르지요. 도망가다가 넘어졌을 때 너무 아프면 빨리 도망가기 힘들겠죠? 하지만 공포를 느끼면 다친 무릎의 통증이 무뎌져서 무릎에 신경 쓰지 않고 도망을 칠 수 있지요. 이렇게 공포는 오히려 우리의 몸을 보호하고 위험에서 피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답니다.

공포를 느끼면 우리 몸은….

소름이 돋게 무서워~, 너무 무서워서 소리도 못 지르겠어, 오줌 쌀 만큼 무서워…. 우리는 무서움에 대해 이렇게 표현해요. 공포에 대한 몸의 반응을 표현한 것이지요. 우리 몸은 공포를 느끼면 눈동자가 커지고 침의 양이 줄어들어 입이 바싹바싹 마릅니다. 피부는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나지요. 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거나 오히려 성대가 굳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공포를 느끼면 도망치기 위한 만반의 준비도 합니다. 피가 근육으로 몰려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심장은 더 빨리 뛰고 허파는 산소를 더 많이 받아들이지요. 간은 에너지를 내기 위해 글리코겐을 분해하고 위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소화력을 떨어뜨립니다. 너무 무서우면 오줌을 싸지요? 이것은 방광이 수축되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학자들은 소변을 배출하면 몸이 가벼워져 도망가기 쉬워진다고도 하고, 지저분한 냄새를 풍겨 적이 싫어한다고도 해요. 공포를 느끼면 도망가기쉬워지는 우리 몸, 정말 신기하죠?
 


사람마다 느끼는 공포가 다르다?

같은 무서운 것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공포는 다르답니다. 공포를 느낄 때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공포를 더 많이
느끼는 친구들은 무서운 상황에 닥치면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더 많이 나와요. 그래서 어떤 친구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더 많이 무서워하고, 어떤 친구들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요. 더 많이 무서워하는 친구에게 겁쟁이라고 놀리지 말고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나와 달라서 그렇구나 하고 이해해야겠죠?

이젠 무섭지 않아!

무섭다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야. 하지만 무서운 것을 이기고 싶다면 집중!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님이 공포를 이기는 방법을 알려 주신대. 폴짝, 공포를 뛰어넘어 보자구!

1 서서히 친해지자

무서운 대상과 천천히 친해지면 더 이상 무섭지 않답니다. 개가 무서운 친구라면 처음엔 개 사진을 보면서 개에 천천히 적응하는 거예요. 그 다음엔 개 모형을 만져 보고 아무렇지도 않아 지면 다음엔 진짜 개를 만나 보는 거지요. 개를 보는 것도 괜찮아지면 다음엔 개를 만져 보는
거예요. 이렇게 서서히 조금씩 적응해 나가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2 급하게 다가서면 안 돼!

개를 무서워하는 친구에게 억지로 개를 만져 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개를 더 무서워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일으킵니다. 공포를 이겨 내라고 급하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너무 무서우면 피하자!

‘너무 무섭지만 무조건 버티겠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너무 무서우면 일단 피하세요. 다음에 다시 약한 강도로 서서히 접촉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생각만으론 효과가 없어

무섭지 않아, 괜찮아! 이렇게 생각만 하는 것은 공포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무서움을 일으키는 대상과 서서히 조금씩 접촉하여 놀라는 상황에 익숙해지세요.

5 주변에 이야기 하자

‘내가 이런 걸 무섭다고 하면 놀리지 않을까?’라고 혼자만 고민하지 말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세요.‘난 이런 게 무서운데 넌 뭐가 무섭니?’,‘무서울 땐 난 이렇게 해’라며 무서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공포가 어느 정도 해소된답니다.

6 공포 영화 귀신 이야기는 NO!

공포 영화나 귀신 이야기처럼 불특정한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은 보지도 듣지도 믿지도 마세요. 용감해지기 위해 또는 짜릿함을 즐기기 위해 많이 보고 이야기하지만 스트레스 호르몬을 많이 나오게 해서 건강에도 좋지 않답니다.

과도한 공포는 병?

공포는 누구나 느끼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포가 일상생활에 지 장을 주거나 너무 괴롭다면 병입니다. 예를 들면 개를 무서워한다고 해서 병은 아니지만 개가 너무 무서워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개만 보면 기절하거나 오줌을 싸서 불편하다면 병이죠. 또 하루 종일 개를 만날까 봐 불안해한다면 이것도 병입니다. 전문가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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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 도움

    신의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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