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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가 건국되기 직전인 기원전 50년 경.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은 무엇이었을까요?
금이었을까요? 아니면 소금이었을까요? 둘 다 중요했지만 철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철을 이용해 무기를 만들었던 서아시아의 히타이트제국이 세계를 제패했듯이 철은 국가를 강하게 만드는 데 필수적이었지요.
철을 이용하면 튼튼한 무기와 도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류가 먼저 사용한 구리와 비교가 안 될 정도지요. 그래서 철을 이용해 단단한 무기를 만든 나라가 강한 전투력을 가질 수 있었어요.
고구려가 건국될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국가는 철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중국의 한나라였습니다. 한나라 황제였던 무제는 철제 무기를 바탕으로 한 군사력으로 영토확장을 시도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나라의 강한 철제 무기에 대항할 무기가 없었으니까요.
왜 다른 나라들은 한나라처럼 튼튼한 철제 무기를 만들 수 없었을까요? 철은 자연에서 순수한 상태가 아닌 화합물 형태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한 철을 얻기란 무척 힘듭니다. 게다가 구리의 녹는점이 1084℃인데 비해 철의 녹는점은 1535℃로 훨씬 높아 쉽게 녹이기도 어렵지요.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달랐답니다. 이미 고조선 때부터 철기문화를 받아들여 농기구나 간단한 무기를 만드는 데 철을 이용했습니다. 고구려가 건국될 무렵에는 이미 한나라의 철제 무기보다 훨씬 강한 철제 무기를 갖고 있었다고 추측하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바로 철에 탄소를 더해 강한 철강을 만드는 방법(초강법)을 조상들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순수한 철 자체는 부드럽기 때문에 숯을 태워 탄소를 더해야 단단해지는데 이것은 무척 어려운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쉽게 부러지지 않고 날카로운 철제 무기를 만들어 냈고 덕분에 고구려를 건국할 수 있었습니다. 수백 년 뒤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이 만주를 아우르는 거대한 영토를 차지할 때도 강한 철제 무기가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고분벽화에 묘사된 철갑옷으로 무장한 고구려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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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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