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육을 먹는 ‘식인’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공포의 소재다. 신화나 야담에 인육을 먹는 괴물 또는 신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예를 들어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는 거인족(티탄) 중 하나로 농경의 신인데, 그 자신이 아버지를 몰아내고 왕이 된 과거가 있기때문 ...
공존은 함께 산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저 공간을 함께 점유한다고 해서 공존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한 자리에 나란히 놓여 있는 바위 두 개를 가리켜 공존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생명체여야, 보다 현실적으로는 둘 다 생명체여야, 공존의 참의의가 생긴다.공존이 능동적인 행 ...
이상희 UC 리버사이드 인류학과 교수는 국내 최초의 정통 고(古)인류학자다. 인류학자는 들어봤어도 ‘고’인류학자는 못 들어봤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던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 고인류학을 공부했다.“수십만, 수백만 년 전 인류의 화석을 연구해 인류의 진화를 밝히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고인류 ...
내 이름은 린네, 18세기의 식물학자지. 오늘 내가 할 일은 ‘이름’이 가장 재미있는 생물을 뽑아 상을 주는 거라네. 어디 보자…. 몰라몰라, 오래사라…. 오호, 요즘 과학자들도 재미있는 이름을 좋아하는군. 응? 이게 생물의 이름 맞냐고? 맞아~! 생물이 가진 단 하나의 이름, 학명이지!내가 가장 먼 ...
라이징스타 동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이다. 입구는 지금까지 세 개가 발견됐고, 내부는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1960년대부터 수많은 고인류학자가 이곳을 탐험해 화석을 발굴했을 뿐 아니라, 동굴 내부의 대략적인 ...
“남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초기 호모 속 화석 발견” 지난 9월 초 전세계 언론이 대서특필한 기사의 핵심 내용이다. ‘호모 날레디’라고 이름 붙인 새 화석 인류가 우리의 직계 조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였다. 인류 진화와 관련한 교과서를 당장이라도 바꿀 것처럼 강한 어조다. 하지만 인 ...
오래 전부터 낙타는 아랍 유목민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였다. 아랍의 고전에 등장하는 낙타는 슬픔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정신적 존재였고, 현실에서는 유용한 이동수단이자 식량이었다. 이슬람 시대 이전부터 아랍인에게 낙타는 ‘사막의 배’이자 숭배의 대상이었고 또한 전투의 수 ...
예술이란 무엇일까. 손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대상에 흔적을 남기는 것을 예술의 정의라고 한다면, 자연이 만든 돌멩이인 이 작품은 결코 예술의 범주에 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인류가 ‘미’를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그것을 수집했다면?남아프리카공화국 마카판스가트 지역의 300만 년 전 지 ...
현대인은 과거 인류에 비해 활동이 적다. 자동차도 타고 앉아서 일이나 공부를 해야 할 때도 늘었다. 반면 과거의 인류는 채집이나 사냥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했다. 오랜 시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뼈가 약해지는데, 혹시 현대인과 과거의 인류 사이에도 뼈 구조 차이가 있을까. 실제로 현대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