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웃는다. 현실에서 웃을 일이 자꾸 사라져 간다지만, TV와 온라인 공간에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웃긴 동영상을 탐닉하며 짧게나마 웃는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웃음이, 인간이 탄생하기도 전에 나타나 영겁의 세월 동안 자연선택에 따라 생존과 번식에 도움을 주며 잘 다듬어져 온 놀라 ...
코스타리카 정글은 온통 초록이다. 이 녹색의 천지에서 딸기독화살개구리는 유난히 눈에 띈다. 몸통은 새빨갛고 다리는 코발트 블루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은 천적의 눈을 피하고자 우중충한 보호색을 띠는 마당에, 이들은 무슨 배짱으로 강렬한 원색을 과시하는 걸까.아니나다를까, 뱀이 몰래 ...
모든 인류는 약 15만 년 전에 아프리카의 한 여성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로부터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분석한 결과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인류는 10만 년 전에 중동에, 7만 년 전에 서아시아에 진출했다. 6만 년 전에는 오세아니아, 4만 년 전에는 유럽에도 현생인류가 살게 됐다. 이동 시기 ...
송준섭 기자(이하 송) : 후성유전학이 최근 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DNA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메시지 때문인 것 같다. 만약 우리의 운명이 DNA에 의해 결정된다면 우리는 DNA의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다. 자신이 DNA를 복제하고 남기기 위한 기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노유선 교 ...
취재차 수학과 교수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미적분학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건가요?” 교수는 당황스러운 듯 잠시 말이 없었다. 머쓱했다. 잠시 뒤 그가 입을 열었다. “세상이 원래 복잡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세상을 토대로 만든 수학 모델이 쉽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
수학이 가장 쓰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과학 분야가 바로 생물학 아닐까요? 예전에는 수학에 자신 없는 학생들이 생물학으로 많이 진학했습니다(지금은 아닙니 다). 예를 들어 찰스 다윈의 명저 ‘종의 기 원’에는 수학 계산이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당시만 해도 진화와 유전에 수학 규칙이 숨 ...
올해 4월 학술지 ‘사이언스’에 거꾸로 걷는 초파리에 관한 논문이 실렸다. 연구진은 열유전학 기법을 사용해 초파리의 행동을 연구하다가, 우연히 거꾸로 걷는 초파리를 발견했다. 이 초파리에는 ‘문워커(마이클 잭슨의 뒤로 걷는 춤)’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구진은 이런 행동을 하게 하는 ‘문 ...
정도로, 이 분야 연구자들은 (과거의) 생물학적인 인종 개념과 선을 긋고 있다”며 집단유전학 연구에 “인종 딱지를 붙이는 것은 전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게놈이 해독된 초창기만 해도 인간은 350만 개의 염기서열 변이(단일염기다형성, SNP)만이 존재한다고 믿었기에 인간별 유전체 ...
“인류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나요?”강의를 하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인간은 문명과 문화를 이룩했고, 따라서 생물학적으로는 더 이상 진화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적인 차원을 초월한 고등한 존재가 됐다고 말이죠.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우리는 진정 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