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친 자연도 가까이 다가서면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가까이 다가서야만 보이는 작은 생명들의 순간에는 우리가 알아채지 못했던 이야기, 놀라운 생명의 흔적이 비쳐 보인다. ‘제7회 올해의 클로즈업 사진작가’ 대회에는 1만 2000점이 넘는 작품이 모였다. 익숙한 대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수상작을 통해 우리가 놓친 아주 가까운 자연을 만나보자.

먹이를 감싸는 왕거미 ㅣ Simon Miller
페루 아마존. 열대 왕거미가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을 순식간에 감싼다. 사냥의 결정적인 순간을 담아냈다.

❶ 차렷 ㅣ Przemyslaw Krysciak
폴란드 라기에브니키 숲, 이슬방울을 머금은 점균류. 비가 그친 숲에서 작은 생명체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❷ 작은 동굴 탐험가 ㅣ Valeria Zvereva
러시아 모스크바. 쓰러진 나무 위로 산호침버섯이 자라났다. 버섯 아래를 지나가는 톡토기가 마치 흰 종유석 아래를 지나치는 동굴 탐험가처럼 보인다.

❶ 문어 엄마 ㅣ Gabriel Jensen
미국 플로리다. 문어가 알을 돌보고 있다.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그리고 자기 생이 다할 때까지 이어지는 돌봄. 어미 문어의 강한 보호 본능과 헌신이 고스란히 담겼다.

❷ 착한 녀석 ㅣ Laurent Hesemans
코스타리카 티나마스테의 누에나방. 커다란 눈과 더듬이가 차분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❸ 깃털 집 ㅣ Luis Arpa
인도네시아 발리. 바다나리 사이에 바다나리와 공생 관계인 새우(Laomenes amboinensis) 한 마리가 몸을 숨기고 있다. 바다나리를 꼭 닮은 색과 무늬는 주변 환경에 녹아드는 생존 전략이다.

봉우리 아래 ㅣ Minghui Yuan
중국 시솽반나 열대식물원. 산처럼 솟은 입체적인 거미줄에서 거미 한 마리가 쉬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거미줄은 작은 생명이 빚어낸 정교함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