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 국제연구팀이 45억 년 전 태양과 비슷한 항성, ‘용자리 EK’에서 일어난 항성 폭풍을 세계 최초로 관측했어요. 항성은 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천체로, 태양도 항성에 속해요. 항성 표면에선 많은 양의 플라스마●가 방출되는 ‘코로나질량방출(CME)’ 현상이 일어나요. 이러한 현상을 태양폭풍, 또는 항성 폭풍이라고 불러요.
태양폭풍은 행성의 대기와 자기장을 이루는 데 영향을 줘요. 자기장이란 자석의 힘이 미치는 공간이에요. 과거 태양폭풍을 분석하면 지구 환경과 생명체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하지만 수십억 년 전 태양의 활동을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연구팀은 대안으로 약 45억 년 전 태양의 모습과 비슷한 항성 용자리 EK를 관측했어요. 관측에는 경상북도 영천시 보현산천문대의 고분산 에셸분광기, NASA의 허블우주망원경 등이 사용됐어요.
연구팀은 용자리 EK에서 온도가 1만 K(켈빈)●과 10만 K인 플라스마가 동시에 분출되는 현상을 확인했어요. 그동안 분출 속도가 느린 1만 K의 플라스마만 관측됐는데,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1초에 300~500km 이동할 만큼 빠르게 분출되는 10만 K 플라스마를 발견한 거예요.
태양폭풍이 다른 행성에 영향을 미치려면 태양의 중력에서 벗어나 우주 공간으로 날아갈 만큼 빠르게 분출되는 플라스마가 있어야 해요. 10만 K 플라스마가 여기에 해당해요.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45억 년 전 태양에서 강렬한 태양폭풍이 일어났다고 추정해요. 서울대학교 채종철 교수는 “당시 태양의 폭풍은 지구 자기장을 약하게 하고 대기 일부를 벗겨내 생명체 출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용어 설명
●K(켈빈): 세상에서 가장 낮은 온도인 절대0도(0K)를 기준으로 정한 온도. 0K = 영하 273.15°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