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 드디어 만나서 실물을 보는군요!”
공항 게이트 너머에서 패트리샤 양 교수가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습니다. 취재를 위해 처음으로 메일을 쓴 게 3년 전, 드디어 호기심 사이언스 페스티벌(호싸페)의 첫 연사로 한국에 온 그를 만난 겁니다. “이것이 어센틱(authentic) K-푸드 K-컬쳐다”라는 농을 하면서 저녁으로 삼겹살에 냉면까지 먹었습니다. 그리고 발표 자료를 점검하러 숙소로 돌아가면서 아이스크림을 권했더니, 그의 한 마디. “아니,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배가 커요?!”
매달 잡지를 만들면서 호싸페를 준비하는 게 쉽진 않았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긴장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말이죠, 양 교수를 만난 순간부터, 그리고 마침내 당일 무대 앞에서 호싸페에 와주신 여러분을 본 순간부터, 전혀 긴장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즐겁기만 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엉뚱하고 멋지고 가슴 뛰는 과학을 즐기러 와주신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어요. 아, 이 사람들 다 나 같은 과학 덕후인가 봐!
축제는 끝나도 잡지는 계속 이어집니다. 저 같은 과학 덕후를 위해 9월호에는 장효빈 기자가 과학 여행 특집 기사를 썼습니다. 한국의 과학 여행지 30곳을 다루는데, 그중 무려 세 곳을 직접 여행했죠. 편집부의 다른 기자들도 전국 곳곳으로 흩어졌습니다. 불상을 보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간 박동현 기자, 단청의 색을 찾기 위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간 김소연 기자, 그리고 돌고래를 보러(!) 왕돌초 해양과학기지로 떠난 김태희 기자까지. 모두 가슴에 열정의 불을 지피고 이 더위에도 땀을 닦아가며 신발 끈을 매는 사람들입니다(아쉽게도 김태희 기자는 돌고래를 보진 못했다네요).
과학동아를 읽어주시는, 호싸페에 와주시는 여러분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독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다시 한번 ‘가슴이 뛰어야 과학이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과학동아 9월호는 이런 기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와 열정 가득한 과학동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함께 웃으며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추신: 가짜 웃음 진짜 웃음 기사를 읽으시는 독자분들께 고합니다. 기사 도입부의 에피소드는 날조로,
저는 그런 농담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과학동아 9월호 70쪽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