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한 해는 4월에 시작된다고 친구들과 농담하곤 합니다. 4월 초면 미국에서 ‘코첼라(Coachella)’ 페스티벌이라는 음악 축제가 열리는데, 유튜브로 축제에 참가한 음악가들의 라이브를 지켜보는 게 낙이거든요. 올해도 그랬습니다. 작년 최고의 앨범을 낸 디종(Dijon), 여전히 건재한 데이빗 번(David Byrne)은 물론, 떠오르는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 심지어는 미국 관중 앞에서 트로트를 열창하는(!) 빅뱅의 대성을 보면서 즐거운 주말을 보냈죠. 앞으로 6월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7월의 펜타포트 페스티벌까지 보면 제 1년도 완성되는 겁니다.
과학동아 편집장이 왜 음악 이야기만 하냐고요. 이제 슬슬 말씀드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실은 과학동아도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창간 40주년을 맞아 다른 곳 어디서도 보기 힘든 유니크한 과학자들을 불러 모아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컨셉은 ‘호기심’. 특히 프리즘처럼 다채롭게 빛나는 호기심을 가진 분들을 만나자고 마음 먹었죠. 작년 말부터 연락을 돌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유니크한 과학자 6명을 섭외했습니다. 똥과 오줌 연구로 이그노벨상을 두 번이나 탄 과학자 패트리샤 양, 스마트 변기를 들여다보는 의공학자 박승민 교수 등 ‘나 과학 좋아한다’ 자부하시는 분들이라면 들어보셨을 분들입니다. 그 외에도 대단한 분들이 소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모였으니 당연히, 페스티벌의 이름은 ‘호기심 사이언스 페스티벌’입니다. 7월 25일, 축제의 막이 오르기 전까지 중간중간 소식을 공유하겠습니다.
호기심은 아무래도 과학의 핵심이자 인간의 본능이라는 생각을 5월호를 만들면서도 느꼈습니다. 기자들이 취재한 생생한 과학 기사를 읽을 때마다 제 마음이 두근거리더라고요. 지난 한 달, 아르테미스 2호의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을 다녀왔습니다. 박동현·장효빈 기자가 취재한 최신 냉동보존 기술은 인류가 달보다도 먼 우주까지 여행할 미래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김소연 기자가 비밀스레(?) 챙겨온 한국 금광 지도를 보면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심장이 뛰었습니다. 저도 사무실에서 달려나가 사금을 캐러가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농담입니다!).
과학동아를 만들며, 가슴이 뛰게 하는 과학을 전하겠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세상이 소란스럽지만, 슬픈 일이 많지만, 이런 일에서 눈돌리지 않으면서 꿋꿋이 여러분의 가슴이 뛰는 과학 이야기를 만들겠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5월호 잡지에서도, 앞으로 열릴 페스티벌에서도 그 마음이 전달됐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