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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수학의 아름다움을 발칙하게 보여주다 외

 

● 수학의 아름다움을 발칙하게 보여주다

발칙한 수학책
최정담(디멘) 지음│웨일북
404쪽│1만 9800원

 

“빨대의 구멍은 몇 개일까?”


이 단순한 질문에 전 세계에서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다. 도넛 구멍이 두 개라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빨대 구멍도 하나라는 1개파와 지구를 뚫고 들어가 반대쪽으로 나오면 땅에 생긴 구멍은 두 개라는 2개파가 맞붙었다. 여기에 직사각형을 돌돌 말아 만든 빨대는 구멍이 없다는 0개파와 빨대 구멍은 실재(實在) 하는 것이 아니라는 칸트파까지 가세하며 논쟁은 더욱 혼란에 빠졌다.


이 논란은 2018년 1월 케빈 너드슨 미국 플로리다대 수학과 교수가 경제지 포브스에 빨대의 구멍은 1개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발표하고 나서야 종식됐다. 너드슨 교수는 위상수학의 개념을 빨대에 적용해 설명했다. 빨대는 구멍이 하나인 도넛 모양으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수학 개념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명쾌하고 흥미로운 방법이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이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빨대의 구멍 개수 찾기에 열중했다. 이 책의 저자도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 어렵고 복잡한 수학 개념을 흥미로운 사례에 빗대어 설명한다. 특히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함께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는 모든 수학적 개념을 단 10개의 논리 기호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수학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을 달콤하게 유혹한다. 단순한 계산이나 시험을 위한 수학이 아닌, 수학 본연의 즐거움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 최정담(디멘) 작가 인터뷰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초등학교 때부터 제가 이해한 수학 개념을 정리해 올려두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나만의 필기 노트 같은 공간이었죠. 그런데 조회수가 수백 회씩 찍히는 것을 보고 사람들과 본격적으로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전달 방식을 고민하고 일러스트도 직접 배워 활용하면서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책을 내기에 이르렀죠.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과학동아 정기구독자였던 저처럼 여러분도 수학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현실 세계보다 추상적이면서도 본질적인 진리에 다가가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수학 교양서들이 실생활 속 수학, 공학수학만을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수학의 본질에 집중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정담 . KAIST 전산학부 재학 중으로 ‘유사수학 탐지기’ 수학 페이스북 페이지 및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를 졸업했고 2019년 교육부 및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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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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