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헤드는 물이 자주 흐르기 때문에 청결할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양한 미생물이 엉겨 붙어 생물막을 구성하고 있으며, 그 안에 폐질환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도 들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튜 게버트 미국 콜라라도대 환경연구기관 CIRES 연구원팀은 미국과 유럽에서 656가구의 샤워기 헤드를 조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엠바이오(mBio)’ 10월 3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38개 가구에서 마이코박테리아를 발견했다. 마이코박테리아는 흡입 시 폐에 비결핵성 마이코박테리아질환(NTM)을 일으킨다. 실제로 미국 내 NTM 폐질환이 가장 흔한 지역과 샤워기 헤드에서 마이코박테리아가 많이 발견된 지역은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마이코박테리아를 제외한 대다수의 박테리아는 인체에 무해한 종이었다. 박테리아의 종 구성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는데, 유럽보다는 미국에서 마이코박테리아가 더 많이 발견됐다.
게버트 연구원은 “지리적 요건, 소독제, 배관 등 많은 부분이 박테리아 생성에 관여한다”며 “정확한 원인을 분석해 이를 토대로 관리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oi:10.1128 / mBio.016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