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이 갑자기 죽으면 일벌은 새로운 여왕 벌로 자랄 유충을 자신이 속한 가족이 아닌, 기존 여왕벌과 근친도가 높은 ‘왕족’에서 고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곤충학및식물병리학과 제임스 위드로우 교수와 데이비드 타피 교수는 꿀벌 군집 6개에서 갑자기 선출된 여왕벌과 일벌들의 DNA를 조사했다. 꿀벌의 여왕벌은 평균 12마리의 수벌과 교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같은 군집 아래에서도 여러 개의 부계 하위가족이 형성된다.
연구팀은 일벌과 여왕벌의 부계혈통을 분석하기 위해 다중 중합효소연쇄반응을 거친 DNA 샘플을 유전자 분석 소프트웨어를 통해 시각화했다. 그 결과 여왕벌 다수가 군집에서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하위가족 출신이지만 이전의 여왕벌과 근친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새로운 여왕벌을 키우는 과정에서 개체 한 마리의 이득보다 전체 군집의 이익을 택한 꿀벌이 진화과정에서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 7월 11일자에 실렸다.
doi:10.1371/journal.pone.0199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