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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난자가 탄생했다. 일본 규슈대 의대 하야시 카쓰히코 연구팀은 배양 접시에서 쥐의 피부 세포를 난자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암컷 쥐의 꼬리에서 피부 세포를 만드는 섬유아세포를 추출해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든 뒤 원시 생식세포로 분화시켰다. 여기에 쥐의 배아에서 추출한 난소 세포를 섞어 배양했다. 난자가 성장하려면 난소에 있는 지지 세포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원시 생식세포는 11일 뒤 성숙한 난자가 됐다. 연구팀은 이 난자를 다른 수컷 쥐의 정자와 인공수정 해 대리모 쥐에 착상시켰고, 그 결과 생식 능력을 가진 새끼 쥐 11마리가 태어났다. 하야시 박사는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라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실험실 내 여러 그룹이 재현해 결과의 신뢰도는 탄탄하다”며 “이 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되면 불임 치료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엔 한계도 있다. 316개의 배아 중 11마리만이 태어나 성공률이 약 3.5%로 낮았다. 대다수의 배아가 유전자 발현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염색체 수에 이상이 생겨 발생이 멈췄다. 윤리적인 문제도 있다. 이 방법을 인간에게 적용하려면 마찬가지로 난소 지지 세포를 추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야시 박사는 현재 이를 대체할 인공 용액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10월 7일자에 실렸다.

2016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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