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Tech & Fun] 본격 과학 학술 만화, 재미는 덤!

과학동아가 선정하는 이달의 책


깜짝 놀랐다. 웬만한 과학책 저리 가라다. 정확한 지식 전달을 위해 학계에서 쓰는 어려운 단어를 거침없이 소개한다.  불친절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쉬운 설명과 자세한 그림이 따라붙는다. 오히려 몹시 친절하다.

한겨레의 과학 웹진 사이언스 온에 인기리에 연재됐던 김명호 작가의 ‘만화가의 생물학 공방’을 묶은 이 책은 ‘본격 과학 학술 만화’다. 작가는 심해 생태계의 존재와 박쥐의 초음파, 세균 감염의 위험성 등 다양한 생물학 지식들이 밝혀지기까지의 방대한 과학사를 그렸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게 작가 본인이 주제를 정하고 방대한 책과 논문을 탐독해 얻은 결과라는 점이다. 책을 읽다 보면 “과학을 향한 만화가의 연애편지”라는 작가의 말이 실감난다.

특히 장식이나 상황 묘사에 머물렀던 삽화의 역할을, 독자가 과학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역할로 확장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진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핵심을, 간결한 그림으로 풀어냈다. 게다가 내용은 물론 그림에 대한 출처까지 일일이 밝히고 있다. 상당수의 국내 과학대중서와 과학기사가 놓치고 있는 참고문헌 목록도 6쪽이나 포함됐다.

물론 만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유머도 한가득이다. “그의 이론은 틀렸다”라고 말하는 작가 캐릭터를 과학자가 혼낸다거나, 등장하는 동물들이 한마디씩 거드는 식이다. ‘재미는 덤’이라는 상투어가 드디어 주인을 찾은 기분이랄까.
 
과학을 만화로 표현하는 작업에 관심이 있다면, ‘사이언티픽 게이머즈’, ‘만화가의 과학뉴스’ 등이 꾸준히 올라오는 그의 블로그 ‘명랑 문화 공작소’도 들러보자. 그의 치열한 연구 과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만화가 아빠를 둔 딸의, 나이를 뛰어넘는 그림 실력을 구경하는 ‘재미는 덤’이다.

 

2016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우아영 기자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미술·디자인
  • 문화콘텐츠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