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발견되는 5000여 종의 광물 중 3분의 2는 생명체의 영향으로 태어난 광물이라고 한다. 광물 진화의 가장 중요한 원소인 산소는 초기 대기에는 거의 없다가 생명체를 통해 급격히 증가했고, 땅속에서는 미생물과 식물 뿌리를 통해 광물의 운명이 달라졌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생명체와 광물의 상호 진화이론'이다. 사진의 초록빛 광물, 즉 납의 원료 광석인 녹연석도 이런 과정을 통해 태어난 젊은 광물이다. 중국 광시자치지역의 다오핑 광산에서 채취됐는데, 납의 원료로 쓰기에는 너무 아까워 수집용으로 살아남았다. 녹연석은 매우 안정한 광물이다. 곰팡이를 이용해 해로운 납을 녹연석으로 바꾸는 환경 정화 방법도 있을 정도다. 또 척추동물의 치아나 뼈의 주성분인 인회석과 구조와 특성이 유사한 친척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