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얼굴 대면 문이 딸깍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냉장고에 있는 간식 드세요~.”

딸의 귀여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빠가 뒤늦게 일을 끝마치고 귀가한 시간은 밤 12시. 이 시간까지 딸이 잠도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아니다. 얼굴인식보안시스템 ‘유페이스키’가 출력한 음성이다. 화면을 바라보기만 하면 1초 이내에 인증과 함께 출입문을 열어주는 제품으로, 생체인식 보안기업 파이브지티사가 최근 개발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유통된 얼굴인식 보안시스템은 미국이나 중국에서 개발된 게 대부분인데, 정규택 대표가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인식되지 않아 안전하고, 스마트폰과 연동돼 외부에서도 어린자녀나 떨어져 사는 부모님의 출입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미등록자가 출입을 시도하면 얼굴을 촬영해 기록을 남기고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기존 얼굴인식은 가시광선을 이용하는데, 유페이스키는 적외선으로 감지합니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인식할 수 있고, 조도에 따라 인상이 달라져 생기는 오류도 줄었죠. 출입할 때마다 찍힌 얼굴 영상을 매번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살이 찌거나 빠져 인상이 변해도 재등록할 필요 없이 쓸 수 있어요.”

정 대표는 30여 년 전, 비밀번호를 정확히 눌러야 문이 열리고 잘못 입력하면 사이렌이 울리는 장치를 만들었다. 현재 많이 쓰이는 디지털도어락의 전신인 셈이다. 그는 “2000년대 후반부터는 생체인식 보안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며 “여러 기술 가운데 얼굴인식 방식이 사용도 간편하고 응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 유망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2년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파이브지티를 창업했다. 1주일에 3~4일씩 밤을 새워가며 회사를 키웠고, 특히 유페이스키 출시를 앞두고 창조경제타운의 민간연계 지원 사업인 SK텔레콤 창업보육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현재는 국내 유명보안업체의 제품테스트를 통과해 납품하고 있으며, 안전행정부 스마트워크센터에도 납품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전문적인 조언을 받은 것이 당초 구상을 사업화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창업은 완전히 새로운 땅에 발을 내딛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지켜줄 울타리도, 지원해줄 동료도 없이 혼자 헤쳐나가야 하죠. 하지만 잘 찾아 보면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어요. 창조경제타운이 SK텔레콤과 파이브지티를 연결해준 것처럼요. 창업 아이템을 잘 잡고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자유롭게 정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습니다.”
 
민간창업프로그램과의 연계 지원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4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우아영 기자

🎓️ 진로 추천

  • 컴퓨터공학
  • 정보·통신공학
  • 소프트웨어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