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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나이별 자살률(한국)

[1990년 이후 나이별 자살률(한국)|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평균의 3배가 넘는다. 특히 노인 자살률은 4배 이상 늘어났다. 매년 미국보다 5배, 영국보다 20배 많은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살을 미리 막을 수 있을까. 최근 혈액검사를 통해 자살을 시도할 사람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자카리 카민스키 교수팀은 SKA2라는 유전자의 기능이 현저히 낮아진 사람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쉽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정신의학회지’ 온라인판 7월 30일자에 발표했다. SKA2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충동적인 행동과 관련 있는 뇌의 전두엽 전부피질에서 찾을 수 있는 유전자다. 이 유전자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티솔’의 분비를 조절하는데, SKA2가 충분치 않으면 코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돼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공통적으로 SKA2의 활동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유전에 의한 것이 아니라 메틸기가 유전자에 달라붙어 유전자의 활성을 조절하는 메틸화 작용(후성유전)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제 예방에 쓰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325명의 혈액을 분석해 메틸화 여부를 확인했다. 그리고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 설문을 통해 확인했다. 그 결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80%,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 사람은 90%까지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사람에 대해서는 96%까지 정확하게 예측했다.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 생각만 할 때보다 메틸화가 많이 일어났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카민스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자살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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