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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뒤영벌(Bombus impetuosus)이 갖고 있는 놀라운 능력이 밝혀졌다. 에베레스트 산보다 높은, 공기가 희박한 곳에서도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다는 것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 통합생물학과 마이클 딜론 교수가 ‘왕립학회보 생물학회지’ 2월 4일자에 발표했다.

딜론 교수는 벌이 얼마나 극한 환경에서 날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국의 산에서 해발3250m에 사는 산뒤영벌 수컷 6마리를 채취했다. 채취한 벌을 밀폐된 용기에 넣고 산소 농도와 공기 밀도를 고지대와 비슷한 수치까지 낮췄다. 온도는 제외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산소와 공기 밀도를 낮추며 더 높은 지대의 환경을 만들었다. 4000m 높이에 해당하는 공기 조건에서도 6마리 모두 이상 없이 비행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일부는 에베레스트 정상 높이인 9000m조건에서도 잘 날았다.

관찰 결과 산뒤영벌은 공기가 희박할수록 날갯짓하는 횟수를 낮추고, 그 대신에 날개를 움직이는 각도를 넓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론 교수는이 전략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더 많은 공기를 밀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덕분에 주변 공기의 제약을 받지 않고, 먹이인 꽃을 최우선으로 서식지를 정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고산지대용 비행체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에베레스트산과 같이 높은 곳에서 조난 사고가 났을 때 헬리콥터가 구하러 가도 균형을 잘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기의 밀도가 낮아서 프로펠러가 공기를 미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산뒤영벌처럼 공기에 따라 프로펠러 조건을 바꾸면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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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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