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학 - 잘 살아, 제돌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사진)’가 7월 18일 바다로 돌아갔다. 제돌이는 2009년 잡힌 뒤 불법으로 팔려 제주도와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공
연을 해왔다. 하지만 영리한 돌고래를 수조에 가두는 게 가혹하다는 시민단체의 의견이 있어 지난해 방류가 결정됐다(과학동아 7월호
특집 ‘고래’ 1, 2파트 참조).
서울대공원은 제돌이를 공연에서 빼고 1년 가까이 먹이 사냥과 같은 야생 적응훈련을 시킨 뒤 올해 5월 제주도 성산항에 마련한 임시 가두리로 옮겼다. 제돌이는 다른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춘삼, D-38)와 함께 적응훈련을 했다. 그리고 한 달 반 뒤인 6월 26일에는 야생에 좀 더 가까운 제주 북쪽 김녕항의 가두리로 옮겨졌다. 그리고 7월 18일 성공적으로 방류됐다.
7월호 특집에서도 가장 활달한 성격을 지녀 가두리를 갑갑해하는 것으로 묘사된 D-38은 성산항에서 김녕항에 옮기기 전인 6월 22일, 기습적으로 가두리를 탈출해 먼저 야생에 돌아갔다. 7월 18일 야생에 간 제돌이와 춘삼이도 방류된 지 몇 시간 만에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이 발견되는 등 야생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제돌이 관련 연구는 계속될 예정이다. 작년부터 세 돌고래의 행동을 현장에서 연구해 온 장수진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연구원은 “직접 배를 타고 제돌이를 따라다니면서 행동생태를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