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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공포 ‘진행 중'


일본의 방사능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0월 12일, 후쿠시마에서 250km 이상 떨어진 요코하마 시내 건물 지붕에서 195Bq(베크렐. 방사능의 물리적 세기 단위)의 스트론튬-90이 발견됐다. 스트론튬은 뼈에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다. 13일에는 역시 250km 정도 떨어진 치바 현 후나바시 지역에서 1시간에 5.82μSv(마이크로시버트. 인체가 받는 방사선 영향을 수치화한 단위)의 방사선량이 검출됐고, 그 옆 도쿄에서는 17일 초등학교 옥외 수영장 건물에서 1시간에 3.99μSv의 방사능이 측정됐다.

이번에 검출된 방사선량을 연간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정부가 정한 대피 기준인 20mSv(밀리시버트. μSv의 1000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17일 도쿄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을 환산하면 21mSv, 치바 현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은 31mSv에 이른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수도 인근까지 방사능 오염이 심각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방사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네이처’ 10월 14일자 온라인판에는 비록 대피 기준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긴 했지만 위험하지 않다는 칼럼이 실렸다. 제랄딘 토마스 영국 임페리얼대 의대 교수는 “머무른 시간이 중요한데, 특정 방사능 오염 지역(일명 ‘핫스팟)에 1년 내내 머무르는 사람은 없다”며 “사람들이 지나치게 민감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크리스토퍼 클레멘트 캐나다 방사능보호위원회 과학담당관은 “국제적으로 20~100mSv를 대피 ‘권고’ 기준으로 삼는데, 100mSv면 암 발생에 의한 사망률을 0.5% 높일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저선량 방사선의 위험을 아직 확실히 모른다는 사실도 문제다(과학동아 5월호 기획 참조). ‘방사능 상식사전’의 대표저자인 하미나 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핫스팟이 한 군데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250km 밖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더 많은 핫스팟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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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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