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큰 키와 날씬한 체형을 선호한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체형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 옷의 윤곽과 색깔을 이용하면 나에게 잘 어울리는 패션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원래보다 키가 더 크고 더 날씬해 보인다. 패션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는 얘기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1012/패션1.jpg)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지식이나 기술보다는 외모를 가꾸는 데 투자하라.”
미국의 이미지 컨설턴트인 존 몰로이가 저서 ‘성공하는 남자의 옷차림’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외모가 사회적 경쟁력이자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필수 조건이 됐다는 것이다. 실력 없이 외모만 번지르르한 사람이 직장에서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효율적으로 입은 옷이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고 가치를 높이는 것도 사실이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의 모양과 색깔을 과학적으로 찾을 수 있을까.
한국인은 여름 색이나 가을 색 어울려
사람의 체형을 분류하는 기준은 분야마다 다르다. 의류학계에서는 정면에서 보이는 몸의 윤곽을 기준으로 키와 어깨너비, 허리너비, 엉덩이너비의 비율로 나눈다. 체형과 비슷하게 생긴 알파벳을 따 A자형, Y자형, X자형, H자형, O자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전체적인 체형이 파악되면 부분에 따라 어깨가 넓은형과 좁은 형, 목이 굵은 형과 짧은 형, 다리가 굵은 형과 가는 형 등으로 세세히 나눌 수 있다. 개인마다 가려야 할 부분과 드러내야 할 부분을 가늠하게 된다.
체형을 파악하고 나면 얼굴형과 얼굴 피부색을 알아야 한다. 남윤자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팀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얼굴을 계란형, 둥근형, 세모형, 장방형, 네모형의 5개로 분류했다. 얼굴의 피부색은 피부의 바탕색과 눈동자 색, 머리카락 색으로 결정된다. 헤모글로빈 색소는 빨간색, 멜라닌 색소는 검은색, 카로틴 색소는 노란색을 낸다. 이 중 어떤 것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느냐에 따라 피부색이 결정된다.
1920년대 독일 조형학교 중 하나인 바우하우스의 요하네스 이텐 교수는 최초로 피부색을 4계절 자연색으로 나눴다. 그는 사람마다 잘 어울리는 색과 어울리지 않는 색이 있음에 주목했다. 지금도 색채 전문가나 패션디자이너들은 그의 이론을 활용한다. 4계절 색에 해당하는 다양한 색의 천을 얼굴에 대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계절 색을 찾는 것이다.
봄 색이 어울리는 사람은 이미지가 따뜻하다. 안색이 환하고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여 화사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피부가 매끄럽고 윤기가 나며 대개 희거나 노랗다. 이들에게 어울리는 봄 색에도 노란색이 섞여 있다. 형광색이나 노란 기운이 도는 회백색처럼 명도와 채도가 높아 부드럽다. 여름 색이 어울리는 사람은 차갑고도 부드러운, 이지적인 분위기를 낸다. 아름답고 우아하며 기품이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1012/패션2.jpg)
이들은 피부가 복숭아 빛을 살짝띠며 불투명하다. 흴 수도, 진한 갈색을 띨 수도 있으며 피부에서 노란 느낌보다는 푸른 느낌이 든다. 이들에게 어울리는 여름 색은 대개 분홍색 계통이나 색이 튀지 않는 파스텔 톤이 많다. 검정이나 흰색은 튀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다. 가을 색이 어울리는 사람은 따뜻하고 침착한 이미
지로 상대에게 편안함을 준다. 이들은 노란색과 검정이 섞인 듯한 색상이 어울린다. 와인색이나 보라색, 파란색처럼 차가운 색은 어울리지 않는다. 겨울 색이 어울리는 사람은 대개 피부가 희거나 파란 빛을 띤다. 검정과 흰색, 와인색, 군청색, 청록색처럼 차가운 느낌을 주고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색이 어울린다. 이들이 가을 색을 입으면 산뜻한 매력이 사라지고 얼굴이 누렇게 떠 보일 우려가 있다. 4가지 계절 색 중 한국의 성인 남녀는 대개 여름과 가을, 즉 분홍계에서 황색계 색상, 명도 6~8의 색깔과 어울린다.
체형에 대한 분석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심리적 만족도를 가져야 한다.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는 사람이나 외모를 잘 관리하고 꾸밀 수 있다는 자긍심이 높은 사람일수록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1012/패션3.jpg)
선과 색 이용해 늘씬하게
옷을 이용해 남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을까. 착시 현상은 각자의 눈이 포착하는 상과 그에 따른 뇌의 판단을 조절한다. 키와 체중, 체형의 진실을 감추고 시각적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즉 이상적이지 못한 체형을 좀 더 이상적인 체형처럼 보이게 속일 수 있다.
예를 들면 키가 작은 사람이 커 보일 수 있다. 검정 트레이닝복 바지 옆에 흰색의 수직선이 굵게 있다면, 시선이 흰색의 수직선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면서 다리가 길다고 느끼게 된다. 수직선이 하나가 아니라 가느다란 여러 개라면 시선은 옆으로 유도돼 가로효과가 커진다. 그래서 오히려 뚱뚱해 보인다. 어깨가 넓어 보이고 싶을 때는 티셔츠의 어깨 바로 아랫 부분에 굵은 가로선이 있는 옷을 입으면 된다. 보는 사람의 눈이 가로선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어깨가 벌어진 멋있는 남성으로 꾸밀 수 있다. 그러나 가느다란 가로 줄무늬가 전체에 들어간 티셔츠를 입는다면 시선이 세로로 연결되기 때문에 오히려 말라 보인다.
이 원리를 딱 달라붙는 청바지(스키니 진)로 옮겨 보자. 가느다란 가로줄 무늬가 반복된 스키니 진을 입으면 시선이 아래로 움직여 다리가 가늘어 보인다. 반대로 세로선이 길게 나 있는 스키니 진을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하이힐을 신으면 시선이 더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다리가 더 길어 보인다. 아이돌 가수들이 굳이 불편한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옷에 그려진 사선도 방향과 각도에 따라 착시현상을 만든다. 사선이 띄엄띄엄 그려진 곳의 신체 부위는 넓어 보인다. 반대로 사선이 촘촘하게 그려진 곳은 좁아 보인다. 허리를 날씬하게 보이려면 어깨에서 허리로 내려오는 V자형 사선으로 시선을 허리로 집중시키면 된다.
색을 이용한 착시효과도 유용하다. 살찐 사람은 날씬하게, 마른 사람은 통통하게 속일 수 있다. 따뜻한 색은 팽창시키고 차가운 색은 축소시킨다. 그래서 뚱뚱한 사람은 마르고 키가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어두운 계열의 색상을 입어야 하고, 마른 사람은 원래보다 살집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옅은 색이나 따뜻한 색을 입어야 한다.
한 가지 색만 입는 사람은 없다. 대개 여러 색을 함께 입기 때문에 색상 간의 조화나 대비에 따른 착시효과를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명도가 낮은 검정을 위에, 명도가 높은 흰색을 아래에 입으면 윗부분에 무거운 느낌이 들어 불안하지만, 오히려 활동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키가 작고 하체가 굵은 사람은 이런 복장을 피해야 한다. 몸이 위아래로 나눠져 키가 더 작아 보이고 하체가 더 뚱뚱해 보이기 때문이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을 선호한다. 유행에 따라 옷을 입고 싶어 하고, 첫인상부터 타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고 싶어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성형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적인 체형을 갖지 못했다. 자기의 외적, 내적이미지를 파악하고 옷을 통해 과학적인 착시 효과를 잘 활용한다면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부각시키는 최고의 멋쟁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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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지식이나 기술보다는 외모를 가꾸는 데 투자하라.”
미국의 이미지 컨설턴트인 존 몰로이가 저서 ‘성공하는 남자의 옷차림’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외모가 사회적 경쟁력이자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필수 조건이 됐다는 것이다. 실력 없이 외모만 번지르르한 사람이 직장에서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효율적으로 입은 옷이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고 가치를 높이는 것도 사실이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의 모양과 색깔을 과학적으로 찾을 수 있을까.
한국인은 여름 색이나 가을 색 어울려
사람의 체형을 분류하는 기준은 분야마다 다르다. 의류학계에서는 정면에서 보이는 몸의 윤곽을 기준으로 키와 어깨너비, 허리너비, 엉덩이너비의 비율로 나눈다. 체형과 비슷하게 생긴 알파벳을 따 A자형, Y자형, X자형, H자형, O자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전체적인 체형이 파악되면 부분에 따라 어깨가 넓은형과 좁은 형, 목이 굵은 형과 짧은 형, 다리가 굵은 형과 가는 형 등으로 세세히 나눌 수 있다. 개인마다 가려야 할 부분과 드러내야 할 부분을 가늠하게 된다.
체형을 파악하고 나면 얼굴형과 얼굴 피부색을 알아야 한다. 남윤자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팀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얼굴을 계란형, 둥근형, 세모형, 장방형, 네모형의 5개로 분류했다. 얼굴의 피부색은 피부의 바탕색과 눈동자 색, 머리카락 색으로 결정된다. 헤모글로빈 색소는 빨간색, 멜라닌 색소는 검은색, 카로틴 색소는 노란색을 낸다. 이 중 어떤 것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느냐에 따라 피부색이 결정된다.
1920년대 독일 조형학교 중 하나인 바우하우스의 요하네스 이텐 교수는 최초로 피부색을 4계절 자연색으로 나눴다. 그는 사람마다 잘 어울리는 색과 어울리지 않는 색이 있음에 주목했다. 지금도 색채 전문가나 패션디자이너들은 그의 이론을 활용한다. 4계절 색에 해당하는 다양한 색의 천을 얼굴에 대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계절 색을 찾는 것이다.
봄 색이 어울리는 사람은 이미지가 따뜻하다. 안색이 환하고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여 화사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피부가 매끄럽고 윤기가 나며 대개 희거나 노랗다. 이들에게 어울리는 봄 색에도 노란색이 섞여 있다. 형광색이나 노란 기운이 도는 회백색처럼 명도와 채도가 높아 부드럽다. 여름 색이 어울리는 사람은 차갑고도 부드러운, 이지적인 분위기를 낸다. 아름답고 우아하며 기품이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1012/패션2.jpg)
이들은 피부가 복숭아 빛을 살짝띠며 불투명하다. 흴 수도, 진한 갈색을 띨 수도 있으며 피부에서 노란 느낌보다는 푸른 느낌이 든다. 이들에게 어울리는 여름 색은 대개 분홍색 계통이나 색이 튀지 않는 파스텔 톤이 많다. 검정이나 흰색은 튀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다. 가을 색이 어울리는 사람은 따뜻하고 침착한 이미
지로 상대에게 편안함을 준다. 이들은 노란색과 검정이 섞인 듯한 색상이 어울린다. 와인색이나 보라색, 파란색처럼 차가운 색은 어울리지 않는다. 겨울 색이 어울리는 사람은 대개 피부가 희거나 파란 빛을 띤다. 검정과 흰색, 와인색, 군청색, 청록색처럼 차가운 느낌을 주고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색이 어울린다. 이들이 가을 색을 입으면 산뜻한 매력이 사라지고 얼굴이 누렇게 떠 보일 우려가 있다. 4가지 계절 색 중 한국의 성인 남녀는 대개 여름과 가을, 즉 분홍계에서 황색계 색상, 명도 6~8의 색깔과 어울린다.
체형에 대한 분석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심리적 만족도를 가져야 한다.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는 사람이나 외모를 잘 관리하고 꾸밀 수 있다는 자긍심이 높은 사람일수록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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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색 이용해 늘씬하게
옷을 이용해 남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을까. 착시 현상은 각자의 눈이 포착하는 상과 그에 따른 뇌의 판단을 조절한다. 키와 체중, 체형의 진실을 감추고 시각적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즉 이상적이지 못한 체형을 좀 더 이상적인 체형처럼 보이게 속일 수 있다.
예를 들면 키가 작은 사람이 커 보일 수 있다. 검정 트레이닝복 바지 옆에 흰색의 수직선이 굵게 있다면, 시선이 흰색의 수직선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면서 다리가 길다고 느끼게 된다. 수직선이 하나가 아니라 가느다란 여러 개라면 시선은 옆으로 유도돼 가로효과가 커진다. 그래서 오히려 뚱뚱해 보인다. 어깨가 넓어 보이고 싶을 때는 티셔츠의 어깨 바로 아랫 부분에 굵은 가로선이 있는 옷을 입으면 된다. 보는 사람의 눈이 가로선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어깨가 벌어진 멋있는 남성으로 꾸밀 수 있다. 그러나 가느다란 가로 줄무늬가 전체에 들어간 티셔츠를 입는다면 시선이 세로로 연결되기 때문에 오히려 말라 보인다.
이 원리를 딱 달라붙는 청바지(스키니 진)로 옮겨 보자. 가느다란 가로줄 무늬가 반복된 스키니 진을 입으면 시선이 아래로 움직여 다리가 가늘어 보인다. 반대로 세로선이 길게 나 있는 스키니 진을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하이힐을 신으면 시선이 더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다리가 더 길어 보인다. 아이돌 가수들이 굳이 불편한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옷에 그려진 사선도 방향과 각도에 따라 착시현상을 만든다. 사선이 띄엄띄엄 그려진 곳의 신체 부위는 넓어 보인다. 반대로 사선이 촘촘하게 그려진 곳은 좁아 보인다. 허리를 날씬하게 보이려면 어깨에서 허리로 내려오는 V자형 사선으로 시선을 허리로 집중시키면 된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1012/패션5.jpg)
색을 이용한 착시효과도 유용하다. 살찐 사람은 날씬하게, 마른 사람은 통통하게 속일 수 있다. 따뜻한 색은 팽창시키고 차가운 색은 축소시킨다. 그래서 뚱뚱한 사람은 마르고 키가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어두운 계열의 색상을 입어야 하고, 마른 사람은 원래보다 살집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옅은 색이나 따뜻한 색을 입어야 한다.
한 가지 색만 입는 사람은 없다. 대개 여러 색을 함께 입기 때문에 색상 간의 조화나 대비에 따른 착시효과를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명도가 낮은 검정을 위에, 명도가 높은 흰색을 아래에 입으면 윗부분에 무거운 느낌이 들어 불안하지만, 오히려 활동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키가 작고 하체가 굵은 사람은 이런 복장을 피해야 한다. 몸이 위아래로 나눠져 키가 더 작아 보이고 하체가 더 뚱뚱해 보이기 때문이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을 선호한다. 유행에 따라 옷을 입고 싶어 하고, 첫인상부터 타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고 싶어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성형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적인 체형을 갖지 못했다. 자기의 외적, 내적이미지를 파악하고 옷을 통해 과학적인 착시 효과를 잘 활용한다면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부각시키는 최고의 멋쟁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