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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설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 제3부에는 공중을 부유하는 묘한 세상 ‘라퓨타’가 등장한다. 라퓨타는 지상 사람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최첨단 도시로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다. 이에 영감을 받은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하야오 감독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중에는 ‘건축에 대한 괴상한 상상’이 하나 더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다. 괴물같이 보이지만 수많은 방과 복도로 이뤄진 이 성은 다리가 네 개나 달려 있어 앉았다 일어서거나 다른 곳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것도 영국 건축가 론 헤론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헤론은 1964년에 움직이는 도시 ‘워킹시티’에 대한 상상을 발표했다. 워킹시티는 프래그멘테이션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건물을 자동차처럼 장소와 상황에 따라 조립하거나 분해할 수 있다면, 좀 더 자유로운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수많은 건축가와 예술가들은 이렇게 건축에 대해 무한한 상상을 펼친다. 문학이나 영화, 만화 같은 예술 속 상상도 실제 건축에 소중한 자원이 된다. ‘건축 콘서트’는 건축을 제대로 감상하는 5가지 테마를 제시한다.

최고의 건축물을 짓기 위해 상상하는 방법부터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간의 빛과 색, 건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나온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 건물은 형태와 크기, 중력, 새로운 기능에 도전할 뿐 아니라 가상 시공과 사전 자재 제작으로 건축 시간을 단축시켰다.



공중을 떠다니거나 자유롭게 움직이지는 않아도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방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미국 발명가 엘리샤 오티스가 1854년에 개발한 엘리베이터다. 지금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서 꼭 필요한 운송 수단이 됐다. 이 책은 건축가 렘 쿨하스가 엘리베이터를 활용해 지은 ‘보르도 하우스’를 지은 사례를 소개한다. 집의 내부는 언뜻 보기에 일반 건물과 별다른 점이 없다. 하지만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숨어 있다. 실내 중앙에 책상과 의자가 놓인 부분이 공중으로 떠오를 수 있다. 그 부분만 바닥이 위아래로 이동해 1층과 2층을 연결한다. 이 집 주인은 교통사고를 겪은 뒤 다리가 불편해 하루 종일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쿨하스는 엘리베이터를 색다르게 설치해 주인이 1, 2층을 편하게 이동하도록 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건물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들을 소개하고 건축가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우리 삶에서 건축이란 어떤 의미인지, 좋은 건축물을 짓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건축에서 빛과 색 등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건축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장르별로 쏟아놓았다. 또 건축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즐길 수 있다.



수많은 이야기가 테마별로 담긴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한 사람이 아니라 건축가나 건축과 교수, 건축이론가 같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 13인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를 하나씩 읽다보면 마치 ‘건축 콘서트’에 참석한 것 같이 특별하고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듣는 상쾌한 기분이 들 것이다.







눈길이 머무는 이달의 책







미국 코넬대 명예교수이자 영양 생화학자인 저자는 40년 이상 다이어트와 암, 심장질환, 화학 독성물질, 영양소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또 중국의 2400개가 넘는 지역에서 식생활과 암, 사망률 사이의 관계와 다이어트요법이 영양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중국 프로젝트). 중국 프로젝트는 역사상 가장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건강 영양학 연구로 꼽히는데, 저자는 그때 얻었던 모든 연구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책에서 “세계적으로 단백질과 지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책에서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암이 발현되는 과정을 촉진시킬 수 있다”며 “연구자들은 고단백 식이요법이 좋다고만 알릴 것이 아니라, 단백질과 암 발현 사이의 관계를 상세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장질환과 비만, 당뇨병, 암, 자가 면역질환 등 난치병에 대해서도 새롭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 저자는 “조직의 이익이나 권력 다툼 때문에 과학적 진실이 왜곡되거나 숨겨진다”고 비판한다. 그는 영양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올바른 건강 정보를 주라는 가족들의 권유에 따라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머리말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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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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