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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입맞춤의 비밀

제5회 바이오현미경사진전 수상작

현미경 속에 보이는 ‘입맞춤’은 이런 모습일까. 지난 9월 20일 보건복지가족부, 충청북도, 충북대, 오송바이오진흥재단이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동아사이언스 등이 후원하는 제5회 바이오현미경사진전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이번 대회에는 총 278작품이 출품됐으며 3차에 걸친 심사를 거친 끝에 대상작을 포함한 본상 수상작 16점, 입선작 48점이 결정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광학현미경 작품에 가산점을 주었지만, 여전히 전자현미경 사진이 많이 출품돼 강세를 보였다. 당선작은 바이오현미경사진전 홈페이지(biomicro.bkidc.or.kr)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입맞춤
대상 | 류동표·상지대 산림과학과


강렬한 눈빛을 한 수컷 물고기가 가냘픈 암컷에게 화끈한 입맞춤을 하려는 장면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긴수염황침개미(Hypoponera nippona)의 가슴과 배 사이 허리부분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즉 가슴 마디 중 하나인 전신복절이 배자루마디와 이어진 부분인데, 각각 눈처럼 보이는 것은 기문(숨구멍)이다. 배율 400배.


플랑크톤 장미
바이오기술상·초중등부 | 이재헌·대지중


초록 풀밭에 장미꽃이 핀 걸까. 다슬기 표면에서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다양한 플랑크톤을 관찰하다가 겹겹이 층을 이루고 가운데 구멍이 있는 플랑크톤을 발견해 촬영했다. 배율 3000배.


더워지는 지구
바이오문화상·고등부 | 신윤섭·세광고


이글거리는 듯한 붉은 태양 아래 점점 더워지고 있는 지구를 보는 것 같다. 동그란 분꽃 씨의 껍질을 벗긴 뒤 보이는 배젖에서 콩나물 대가리처럼 2개로 갈라진 부분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배율 267배.

바닷속 물고기(니모)의 미소
바이오기술상·일반부 | 이지영·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애니메이션 주인공 ‘니모’를 닮은 바닷속 물고기가 미소를 짓고 있는 듯하다.
쥐의 대식세포를 투과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 배율 1100배.
니모의 노란 몸통은 대식세포의 핵을 나타내고, 까만 눈은 핵 속에 있는 인이다.


그랜드캐니언
바이오공학상·초중등부 | 김예슬·신도림중


현미경 속에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같은 ‘웅장한’ 협곡이 펼쳐졌다. 쥐의 소장 단면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배율 820배. 소장 단면을 자세히 보면, 융털이 엉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꽃봉오리
바이오공학상·일반부 | 이정희·충북대 공동실험실습관


푸른 초원에서 꽃봉오리들이 서로 먼저 피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집파리 머리 부분에 난 강모에 꽃가루가 붙어 있는 모습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배율 230배.


솔방울과 송홧가루 하나
바이오문화상·초중등부 | 류윤정·서울삼선초


솔방울에 붙어 있는 노란 송홧가루 하나가 바람에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걸까. 개미의 전신복절이 배자루마디와 연결된 허리부위를 찍은 사진. 배율 1500배.
이런 구조 덕분에 개미는 허리를 쉽게 구부리고 펼 수 있다.


작은 세상의 불꽃놀이 바이오예술상·일반부 | 성지연·경희의료원

현미경 속에 펼쳐진 불꽃놀이는 역설적이게도 통풍환자의 피부 아래 만들어진 요산 덩어리다.
광학현미경에 편광필터를 사용해 찍은 사진. 배율 40배.

얼음꽃
바이오예술상·고등부 | 천수민·세종과학고


신비스러운 꽃이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피어난 듯하다. 메뚜기를 에틸에테르로 잠재우고 금이온으로 코팅한 뒤 배 옆부분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촬영했다. 배율 140배.

설경(겨울산)
바이오예술상·초중등부 | 정수근·원봉중


흰 눈으로 덮인 산이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집파리의 날개를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날개 가장자리에 난 미세한 털이 돋보인다. 배율 100배.


파리지옥
바이오과학상·고등부 | 박수용·신성고


식충식물인 파리지옥이 파리나 모기를 잡아 먹으려고 가시 달린 잎을 한껏 벌린 듯하다.
더덕 꽃을 채집해 말린 뒤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암술머리를 촬영했다. 배율 17배.

바닷속 말미잘
바이오과학상·초중등부 | 유재은·덕성여중


촉수가 많이 달린 바닷속 말미잘을 닮았다. 잠자리의 가슴 옆부분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살피던 중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서 발견해 찍은 사진. 배율 300배.

딸기
바이오공학상·고등부 | 조수영·강원과학고


금방이라도 한입 물면 상큼한 맛이 날 것 같은 딸기는 사람 피부에 있는 털주머니인 모낭의 단면을 광학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배율 400배.


생명이 움트는 둥지
바이오기술상·고등부 | 신용훈·청석고


나뭇가지로 만든 둥지에 잘 익은 복숭아를 닮은 알이 담겨 있는 듯하다. 많은 적혈구에 둘러싸여 있는 금붕어의 난자를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 배율 643배. 난자의 실제 지름은 60~70μm(마이크로미터, 1μm=10-6m).

파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바이오문화상·일반부 | 김혜은·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하트 눈을 가진 초파리가 서로를 사랑의 눈빛으로 지긋이 바라보며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있는 걸까. 유전자가 망가져 우연히 눈이 하트 모양을 한 초파리 한 쌍을 광학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 배율 225배.


빙화(氷花)
바이오과학상·일반부 | 최기주·을지대 전자현미경실


맨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작은 20μm 크기의 얼음 꽃. 인체 세포를 급속하게 동결시키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함께 얼어 생긴 얼음 결정을 백금이온으로 코팅한 뒤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었다. 배율 2500배.


바다표범
입선·초중등부 | 조현준·중원중


기다란 수염과 날카로운 어금니를 가진 바다표범이 포효하는 걸까.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불개미의 턱을 촬영한 사진. 배율 200배. 더듬이는 바다표범의 수염으로, 턱은 바다표범의 어금니로 표현했다.


바닷속 유령
입선·일반부 | 신상원·상명대 해양생물학과


흉측하게 생긴 유령이 먹이를 찾아 떠도는 걸까. 해양에 서식하는 동물플랑크톤(Codonellopsis sp.)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촬영했다. 배율 1200배. 이런 생물이 사람만큼 크다면 정말 오싹하지 않을까.



입선·고등부 | 조경민·청석고


먹음직스러운 떡들은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은 돌외대버섯(Entoloma pyrinum)의 울퉁불퉁한 포자들이다. 배율 2180배.

아름다운 조화(調和)
입선·고등부 | 김현석·청석고


식빵에 피어난 털곰팡이를 자연 상태에서 건조시켜 코팅한 뒤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배율 2300배. 저마다 다른 털곰팡이 포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듯하다.

달팽이
입선·일반부 | 윤철종·세포형태연구소


달팽이가 머리를 쭉 뻗어 어디론가 가고 있는 듯하다. 사람의 혈액에서 백혈구를 분리해 절편으로 만들고 염색한 뒤 투과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배율 50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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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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