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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하에 '나이아가라 폭포' 쏟아진다

두께가 1km에 이르는 빙하에 덮여있는 그린란드. 전세계 빙하의 10%를 차지하는 그린란드 빙하의 표면은 여름이 되면 얼음이 녹아 군데군데 넓이가 수㎢에 이르는 호수가 생긴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이런 호수가 사라지곤 해 오랫동안 과학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WHOI)의 사라 다스 박사팀은 이런 마술 같은 현상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4월 17일자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지진계측장치, GPS 같은 설비로 여름에 생긴 그린란드 호수를 관찰했다. 어느 날 넓이 5.6㎢에 이르고 가장 깊은 곳이 12m로 4400만 톤의 물을 담고 있던 호수가 불과 90분 만에 사라졌다. 얼음보다 밀도가 높은 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빙하에 균열이 생기고 순간적으로 틈이 벌어지면서 980m 깊이의 낭떠러지가 생긴 것. 이 틈으로 호숫물이 쏟아져 내려갔는데 유속이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컸다.

이렇게 빙하 아래로 내려간 호숫물은 빙하와 지표 사이의 틈으로 흘러 빙하를 1.2m나 들어 올리면서 빙하가 바다로 밀려가는 속도를 가속시킨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매년 100m 정도씩 섬 바깥쪽으로 밀려가 떨어져 나가는데 여름에는 이동 속도가 빨라진다.

다스 박사는 “호숫물이 배수되면서 빙하의 흐름을 가속시키는 효과는 하루 정도”라며 “호숫물이 빙하의 이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빙하에서 호숫물이 빠져 나간 거대한 틈. 이곳으로 4400만 톤의 호숫물이 불과 90분 만에 빠져나갔다.사람(왼쪽 위)을 보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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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강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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