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가상공간 ‘세컨드 라이프’에서 육성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세컨드 라이프는 2003년에 개설된 가상현실 공간으로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현재는 사용자가 430만명이 넘는다. 세컨드 라이프 운영회사인 린든 랩이 세컨드 라이프에서 사용자 간 음성대화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2월 28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의사소통을 하려면 키보드를 두드려야 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컴퓨터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달면 사용자들끼리 자유롭게 육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린든 랩은 자신과 멀리 떨어진 캐릭터일수록 대화를 나누기 어렵게 하는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원거리에서는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 현실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겠다는 것. 조 밀러 린든 랩 기술이사는 “가까이 있는 캐릭터에는 쉽게 말을 걸 수 있지만 거리가 아주 멀면 소리를 질러도 대화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음성 대화 기능은 3월 말부터 시범 서비스된다.
세컨드 라이프에는 학교, 회사는 물론 술집과 클럽도 있다. 진짜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금전 거래도 이뤄진다. 프랑스 대선후보는 선거 사무실을 차렸으며 스웨덴은 대사관까지 만들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영화 속 ‘매트릭스’가 현실로 바짝 다가왔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