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바코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서울대 화학부 최진호 교수팀은 ‘나노 DNA 바코드 시스템’ 을 개발했다고 8월 11일 발표했다.
DNA 바코드는 나노(${10}^{-9}$) 단위의 DNA를 이용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아 육류나 채소처럼 기존 바코드를 부착하기 힘든 상품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운송과 유통 과정에서 정보의 조작이나 복제가 불가능하다. 기존 바코드는 검은 선과 흰 여백을 번갈아 배치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담는다. 그렇다면 DNA 바코드는 어떤 원리로 제품정보를 기록할까?
DNA 바코드는 DNA를 구성하는 A, G, C, T 4가지 염기를 정보 전달 단위로 사용한다. 이런 까닭에 DNA 바코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양으로도 엄청난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최 교수는 “제품정보에 해당하는 염기순서대로 인공 DNA를 합성한 다음, 특수 제작한 나노 입자에 집어넣어 열이나 효소 등에 의해 변질되는 것을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DNA 바코드는 사용도 간편하다. 제품 표면에 스프레이로 뿌리거나 섞어주면 된다. 바코드를 읽는 방법은 제품에서 극미량의 시료를 채취해 DNA 칩으로 분석하면 된다.
연구팀은 DNA 바코드가 워낙 작아서 정보의 복제나 조작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조작이 의심되는 농·수·축산물을 비롯한 폭넓은 제품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NA 바코드를 사용할 경우 만약 광우병이나 조류독감에 걸린 축산물이 발생하더라도 유통경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신속 정확하게 대처에 나설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폐수 시설에 도입하면 오염물질에 DNA 바코드를 무단 방출을 쉽게 추적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재료공학 분야의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