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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 많이 먹고 일찍 죽었다

어린이들이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티라노사우루스 머리뼈 모형을 만져보고 있다.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는 엄청난 ‘먹보 청소년’ 이었다.

아프리카 대형 코끼리보다 더 큰 티라노는 땅 위에 살았던 가장 큰 육식동물. 다 자란 티라노의 몸무게는 무려 6t에 달했으며 북극곰보다 15배나 무겁다. 티라노가 어떻게 이만큼 커졌는지는 고생물학계의 큰 수수께끼였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그레고리 에릭슨 교수는 “티라노가 14-18세의 청소년기에 하루 2kg씩 몸무게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8월 12일자에 발표했다. 에릭슨 교수는 “10대 티라노는 매일 고기를 엄청나게 먹었을 것”이라며 “18살 이후 성장 속도가 크게 떨어졌고 청소년기에 커진 몸이 죽을 때까지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대의 폭식은 대가가 컸다. 연구팀이 크고 작은 티라노 20여마리의 화석을 조사한 결과 가장 나이든 것이 28살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 화석은 미국 시카고 필즈박물관에 전시된 ‘수’ (Sue)라는 티라노 화석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 화석 중 가장 크고 잘 보존된 것이다.

에릭슨 교수는 티라노 공룡 뼈에 1년에 한번씩 새겨진 성장테를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알로사우루스 등 티라노와 같은 집단에 속하는 대형 육식공룡 3종류의 화석도 같은 방법으로 분석했다. 이들도 티라노와 비슷한 나이에 폭발적으로 자랐지만 티라노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 차이가 티라노사우루스를 역사상 가장 큰 육식공룡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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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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