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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청소년물리학자토너먼트(IYPT)는 전세계 청소년들이 모여 물리학 주제를 공동 탐구하고 토론하는 미래 과학자들의 꿈의 경연장이다. IYPT는 1979년 옛소련에서 시작해, 1988년 이후 국제대회로 발전했다. 2003년 스웨덴에서 열린 제16회 대회에서는 한국대표팀이 독일대표팀과 공동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2001년부터는 IYPT에 참가할 학생을 선발하는 국내대회인 KYPT도 열리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물리학의 여러 문제를 공동으로 탐구한 후, 연구결과를 영어로 토론하며 경쟁한다. 비슷한 성격의 국제대회인 국제물리올림피아드가 현장에서 시험문제를 접한 개인의 물리문제 해결능력을 겨루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달걀 삶는 기구의 패러독스’는 물리학에 대한 내용을 전해주는 책임과 동시에, IYPT나 KYPT 등과 같은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교재를 제공하기 위해 번역됐다. 저자인 뷔르거 박사는 IYPT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물리학자다. 그는 장난감과 일상생활에서 쓰는 간단한 도구의 물리학적 원리를 수학적 모형으로 이해하는 ‘장난감 물리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

이 책 역시 달걀 삶는 기구로 달걀을 삶으면 달걀이 많을수록 들어가는 물의 양이 많아져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적어져야 잘 삶아지는 이유가 궁금했던 친구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시작됐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익숙하기 때문에 누구도 되묻지 않는 간단한 과정들을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뷔르거 박사는 사람들에게 친근한 도구와 주변현상을 물리적 탐구활동의 소재로 삼고 그것을 수학적으로 규명해보인다. 그는 문제의 설명과 해설은 물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관찰한 주변의 현상들을 어떻게 수학적으로 접근하고, 이를 다시 관련된 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알 수 있다.

‘달걀 삶는 기구의 패러독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주제들은 이미 독일 중등교육기관인 김나지움에서 물리영재교육을 위한 ‘이달의 문제’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IYPT에 참가하는 독일팀의 교재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일차적으로 IYPT나 KYPT와 같은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물리학에 흥미를 갖고 좀더 심층적인 연구에 몰두하고 싶은 많은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펼치면 수많은 수학적 모형들이 나와있어 이해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기가 쉽다. 사실 이 책에 나와있는 모형들은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그 정도의 수준에서 수학을 구사하는 학생들이라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평범한 독자들도 책을 차분히 읽으면서 책 속에 숨어있는 매력적인 질문과 그 해결책을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지적 훈련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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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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