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생명공학회사 넥시아가 거미의 유전자를 암소, 햄스터 등의 포유동물 세포에 이식, 거미줄 섬유를 뽑아내는데 성공했다고‘사이언스’1월 18일자가 보도했다. 거미줄 섬유는 인공 섬유보다 질기고 내구성이 뛰어나 수술 봉합사 등 다용도의 기능성 섬유로 쓰일 수 있다. 지금까지 효모와 박테리아를 이용해 거미줄 섬유의 대량 생산을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포유동물의 세포로부터 거미줄 섬유를 얻어내는 실험이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거미의 유전자를 암소와 햄스터의 세포에 이식하고, 이 세포를 속이 빈 길다란 튜브 벽에 부착시킨 후 튜브의 한쪽 끝에 성장인자를 투여하면서 다른쪽 끝에서 거미줄 섬유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실험했다고 밝혔다. 넥시아의 제프리 터너 사장은“앞으로 이런 방법으로 생산될 거미줄 섬유의 상표를‘바이오 스틸’로 정했다”면서,“ 이 방법으로 뽑아낸 거미줄 섬유는 자연산 못지 않게 질기다”고 말했다. 섬유가 질기면 반복해서 구부리거나 꼬아도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넥타이 등에 좋은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실험의 성공은 질기고 내구성이 강한 섬유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