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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별 미라가 밝아진다

보기 힘든 천왕성 성큼 다가와

우리는 영원을 상징할 때 하늘의 별에 자주 비유한다. 그럼 별은 영원한 것일까.언뜻 보기에 별은 항상 같은 위치에 같은 밝기로 반짝이는 것 같다.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느끼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행성은 위치가 변하고 변광성은 밝기가 변한다.

더운 여름 밤하늘 평소에 잘 보이지 않던 별이 새롭게 빛을 발한다. 8월 25일에는 고래자리 ‘불가사의한 별’ 미라가 최근 들어 가장 밝아진다. 그 별은 어떤 별일까. 또한 8월 16일에는 어두운 행성 천왕성이 올해 중 가장 가까이 다가온다.
 

2000년 바다염소자리에 위치 한 천왕성(원)의 모습. 올해에도 위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 른 별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아 찾 기 쉽지 않지만 어두운 시골하늘 에서는 맨눈에도 보인다.


무려 1백배 이상 밝기 변화

1596년 독일의 천문학자 파브리치우스는 고래자리에서 난데없이 나타난 밝은 별 하나를 보았다. 밝은 별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 유달리 눈에 띈 이 별을 그는 새로운 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별은 잠시 안보이다가 1603년 다시 발견됐다. 당시 성도를 작성하던 베이어는 이 별의 특성을 잘 모르고 4등급의 평범한 별로 여겨 고래자리 오미크론별로 성도에 기입했다.

그 이후 놀랍게도 이 별은 어떤 때는 사라져 보이지 않다가 몇달이 지난 후 다시 나타나 밝게 빛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별의 밝기는 항상 일정하며 불변한 것으로만 알았던 당시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충격이었다. 머지 않아 이 별이 주기적으로 밝기가 변화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별의 이름을 ‘미라’(라틴어로 ‘불가사의한’이란 뜻)라고 붙였다. 이 이름은 헤벨리우스가 처음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미라는 3등급에서 9등급까지 밝기가 변화하는 변광성이다. 가장 밝았던 1779년에는 1등급까지 밝아졌고 가장 어두워졌을 때에는 10등급대에 달했다. 밝기 변화가 무려 1백배가 넘는 데다 가장 밝을 때는 눈에 잘 뜨일 만큼 밝아지고, 어두울 때는 간신히 보이는 최저등급인 6등급보다도 어두워 잘 안보인다. 그래서 맨눈으로 보기에도 참으로 드라마틱하게 밝기가 변화해 대단히 유명하다.

미라의 밝기 변화나 주기는 정확히 일정하지는 않다. 평균적으로 미라의 밝기 주기는 약 3백31일로서 거의 1년에 가깝다. 미라는 밝기 변화 주기가 긴 장주기형 변광성의 표본이다. 현재까지 이같은 유형은 약 4천여개가 발견됐지만 미라처럼 밝은 것은 그리 흔치 않다.

미라의 밝기는 왜 변할까. 그 이유는 기체로 이뤄진 별 바깥쪽의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 별의 크기는 평균적으로 태양의 약 4백배나 된다. 가장 커지면 무려 태양의 5백배에 달한다. 또 가장 밝아지면 태양 밝기의 1천1백배나 된다.

미라가 오는 8월 25일경 가장 밝아진다. 약 반년 동안의 어두운 시기를 마치고 화려하게 밝은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미라는 가장 밝아졌을 때 은은한 붉은빛을 띠는 참으로 예쁜 색깔의 별이다.

이상한 별 미라는 고래자리에 있다. 고래자리는 가을철 별자리이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새벽녘에야 볼 수 있다. 고래자리의 머리부분에는 밝은 별들이 3개가 찌그러진 삼각형을 이루고, 미라는 삼각형 조금 아래에 위치해 있다. 가장 밝은 무렵의 미라는 이들 별에 비해 밝기가 조금도 뒤지지 않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라를 찾고 나면 1주일에 한번씩 별의 밝기를 주변 별과 비교해 기록해보자. 얼마의 기간이 지나 주변 별보다 점차 어두워진다는 사실을 직접 관측하면, 별도 변화한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을 것이다.

16일 바다염소자리에 위치한 행성

토성 밖에 있는 행성인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은 과거부터 알려져 있던 행성이 아니라 근대에 와서 발견된 행성이다. 즉 그만큼 보기 어렵다. 실제로 금성이나 목성은 주의를 한눈에 끌만큼 대단히 밝지만 천왕성은 그렇지 못하다. 다른 별과 큰 차이가 없어 구분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올해는 8월 16일에 천왕성이 1년 중 가장 보기 쉬워진다. 이 무렵 천왕성은 태양의 정반대쪽, 즉 충의 위치에 있다. 천왕성의 밝기는 5.7등급에 이르고, 맨눈으로 간신히 보일 정도다. 천왕성은 최근 바다염소자리의 동쪽에서 빛나고 있다. 천체망원경으로는 푸르스름한 작은 원반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2001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조상호 천체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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