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인간생식과 발생학회에서 발간하는 ‘휴먼 리프로덕션 저널’ 10월 31일자에는 전자파 중 극저주파가 발생단계의 난소능력을 감퇴시켜 여성의 생식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극저주파는 냉장고, 세탁기, 전기주전자 등 생활 전기제품이나 전력선에서 발생하는 60Hz 전후의 전자파를 말한다.
이 연구는 이탈리아 로마의 아킬라 대학과 라스피엔자 대학의 과학자팀에 의해 수행됐다. 암컷 쥐의 난소세포에 5일간 33Hz와 50Hz의 전자파를 쏘였다. 3일째까지는 전자파가 이들의 난소세포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5일째에는 33Hz에 쏘인 쥐의 난소세포 발달이 대조군(전자파를 받지 않은 쥐)과 비교했을 때 분명하게 감퇴했다. 50Hz에 쏘인 쥐의 경우 심각하지는 않지만 마찬가지였다. 대조군의 경우 약 20%, 50Hz의 경우 약 50%, 그리고 33Hz의 경우 약 70%의 난소세포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다. 연구책임자인 세코니 박사는 “아직 이런 이유에 대해 정확치 않지만 극저주파가 난소세포의 정상적인 조절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의 경우 불임의 원인에 많은 요소가 작용한다.따라서 쥐에 대해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가 과연 인간의 불임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며,이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