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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이젠 공짜로 쓰자

인터넷 무료 전화시대, 휴대폰까지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이제 컴퓨터를 이용해서 무료로 전화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미국에 있는 친구와 3-4시간 통화해도 전화요금은 공짜라고 하는데,그럼 어떻게 해야 공짜로 전화를 걸 수 있는지 알아보자.


인터넷 무료 전화 시대,휴대폰까지


이제 전화를 돈 내고 쓰는 사람은 바보인 시대가 됐다. 인터넷을 이용한 무료 전화 서비스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일 각종 언론 매체에는 새로운 인터넷 무료 전화가 등장했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무료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홈페이지는 넘쳐나는 방문객들로 ‘기분 좋은’ 몸살을 앓고 있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분당 50원씩 하는 시내 전화는 물론 시외 전화, 심지어는 국제 전화까지도 무료로 쓸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더욱이 최근에 나오는 인터넷 무료 전화 서비스는 휴대폰까지(!) 무료로 걸 수 있게 해주겠다고 선언하고 있어 인터넷 무료 전화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터넷 무료 전화의 비밀

도대체 인터넷으로 전화를 걸면 왜 돈을 내지 않아도 될까? 이것은 사용하는 만큼 돈을 내는 전화선과 달리 매달 일정한 이용 요금을 내는 인터넷 전용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좀 더 쉽게 알아 보자.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기업과 관공서는 물론 이제는 가정에까지 인터넷 전용선이 들어왔다. 인터넷 전용선은 컴퓨터로 만들어진 디지털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회선으로, 각종 정보들이 계속해서 회선을 타고 돌아다니게 된다. 이 회선은 앞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는 이른바 정액제 서비스다. 따라서 일단 사용하겠다고 신청해 연결해두면 사용량에 상관없이 매달 똑같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정액제라고 하더라도 매달 비용을 내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데, 왜 인터넷 무료 전화 업체들은 돈을 받지 않을까 하고 의아해 할 수 있다. 업체들은 무료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회원을 확보하고 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유치해 회선 사용료를 보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전화를 걸면서 광고를 보기 때문에 우리는 별도 요금을 지불하지 않는 셈이다.

음성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

우리의 음성은 이른바 아날로그 방식이다. 따라서 디지털 데이터를 주고 받는 인터넷 전용선으로는 바로 전송할 수 없다.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해 아날로그 데이터인 음성을 디지털 데이터인 전자 신호로 바꾸어 전송하고, 다시 받는 쪽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디지털 데이터를 아날로그 데이터로 변환해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컴퓨터 주변 장치가 바로 사운드카드다. 컴퓨터에서 소리를 내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마이크를 통해 들어온 음성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고, 이를 헤드폰이나 스피커 등을 통해 다시 아날로그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능이 사운드카드의 주요 기능이다.

결국 인터넷 무료 전화를 이용하려면 음성을 디지털로 변환할 수 있는 장치, 쉽게 말해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 컴퓨터가 생활을 변화시키는 또 다른 예가 바로 인터넷 무료 전화인 셈이다. 물론 인터넷 연결은 기본이다.

컴퓨터로 전화를 건다?

사실 인터넷 무료 전화 기술은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96년을 전후해 이른바 인터넷 폰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인터넷 전화 열풍이 불었다. 인터넷폰, 넷폰, 웹폰, 넷미팅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등장했는데, 이들은 대개 PC to PC 방식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술이 인터넷을 이용한 음성전달기술, VolP라는 형태로 요약되고 있다.

인터넷 전화는 전화를 걸 때 사용하는 장치에 따라 크게 다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PC대 PC 방식, 흔히 PC to PC 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이것은 PC에서 인터넷 전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PC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양쪽 모두 컴퓨터가 있어야 하고 양쪽 모두 똑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려면 전화번호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컴퓨터는 전화와 달리 전화번호가 없다. 따라서 컴퓨터로 전화를 걸고 컴퓨터로 전화를 받으려면 양쪽 모두 같은 서버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같은 서버에 연결시키고, 음성을 변환해 전송하는 기능을 해주는 것이 바로 앞에서 언급한 인터넷 전화용 소프트웨어들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PC와 소프트웨어만 있다면 누구나 아무런 부담없이 공짜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는 공짜로 배포되고 있으므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면 아무런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단점은 둘 다 컴퓨터가 있어야 하고, 컴퓨터를 항상 켜두어야 하며, 소프트웨어도 항상 실행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방식은 PC대 전화 방식, 이른바 PC to Phone 방식이다. 거는 사람은 컴퓨터로 걸지만, 받는 사람은 일반 전화에서 받을 수 있다. 한 사람만 컴퓨터가 있으면 되므로 PC to PC 방식보다는 훨씬 편리하다. 최근 각광받는 새롬의 다이얼패드가 바로 이 방식이다.

이 방식은 PC를 통해 걸지만, 받는 사람은 일반 전화로 받기 때문에 둘 다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 훨씬 편리하다. 원리는 이렇다. PC를 통해 인터넷 전화 서비스 회사에 연결한 후 전화번호를 누르면, 인터넷 무료 서비스 회사에서는 이 신호를 한국통신과 같은 전화회사에 연결시켜(이를 상호접속이라고 부른다) 지정된 번호로 전화를 건 후 컴퓨터를 통해 들어온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 전송해 준다.

이 방식에서 인터넷 전화 서비스 회사는 인터넷 전용선 비용 외에 상호접속 비용이라는 한 가지 부담을 더 안게 된다. 기본적으로 인터넷 망과 기존 전화 망은 서로 다른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이 두 망을 서로 연결하는 비용을 누군가는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PC to Phone 방식이 국제 전화에 한해 유료 서비스로 제공되기도 했다. 비용이 발생하기는 했어도 일반 전화로 국제 전화를 거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방식은 전화 대 전화, 흔히 Phone to Phone 이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방식이 제일 편하다. PC와 같은 덩치 큰 장치도 필요 없고, 일반 전화기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반면 전화 망 → 인터넷 망 → 전화 망 식으로 상호접속이 두 번 이상 일어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커, 유료 서비스 형태로 많이 보급되는 추세다. 최근 저렴한 국제전화를 표방하면서 이동전화 업체들이 광고하는 국제전화가 바로 이런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전화이다.

최근 열풍이 부는 무료 전화는 대개 PC to Phone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전화 대 전화 방식보다는 약간 불편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 비용 부담이 적어서 좋고, 광고 등으로 수익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PC에서 전화를 걸 수 있는 장치가 마이크와 이어폰을 결합한 헤드셋은 물론, 전화기 형태의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어서 컴퓨터로 전화를 건다는 이질감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화면1)로그인 했을 때의 다이얼패드 창.


무료 전화 춘추전국시대 활짝

새롬기술 다이얼패드www.dialpad.co.kr

두 말할 필요없는 인터넷 무료 전화의 대표 주자다.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미 한국에서 1백만에 가까운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이용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통화 품질이 떨어지고 여러 번 통화 시도를 해야 간신히 통화할 수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PC to Phone은 물론 PC to PC 방식까지도 지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시내, 시외 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국제 전화는 미국 전역까지를 지원한다. 특이한 점은 미국으로 전화를 걸 때는 이동 전화로도 걸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동 전화로는 걸 수 없다. 이동 전화로 연결하는 상호접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쓸 수 있고, 자바 애플릿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같은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된다. 30초에 한 번씩 변경되는 배너 광고로 비용을 보전하고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고 로그인을 하면(화면1)과 같은 창이 열린다. 이 창에는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볼륨을 조절하는 기능 등이 제공되며, 번호를 입력한 후 전화 걸기 버튼을 누르면 통화할 수 있다.

다이얼패드나 또다른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려면 당연히 인터넷 환경에 접속해 있어야 한다. 만일 가정이나 학교에서 ADSL이나 인터넷 전용 회선을 사용하고 있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모뎀으로 연결할 경우에는 시내 전화 통화료가 발생하므로 시내 전화를 걸기 위해서 모뎀으로 접속할 필요는 없다.

두루넷 트루박스www.truebox.com

트루박스는 단순한 인터넷 무료 전화라기 보다는 UMS라고 불리는 통합 메시징 시스템이다. 텍스트 전자우편은 물론 음성 전자우편, 팩스 등을 하나의 번호로 주고 받을 수 있어, 이른바 개인 평생 번호로 활용할 수 있다. 총 저장 용량은 10MB.

일단 회원 가입을 하면 개인 사서함 번호와 전자 우편 주소가 발급된다. 외부에서 트루박스 대표 번호인 1588-8300으로 전화를 걸고 수신받는 상대의 번호를 입력해서 메일을 보내거나 팩스를 보내면, 트루박스에 메시지가 저장된다. 그러면 수신받는 사람은 웹 사이트에서 이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팩스를 보려면 전용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2000년 3월부터는 전화를 통해서도 음성 메시지나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무료 전화인 트루폰 서비스를 이용하면 미국은 물론 캐나다까지 국제 전화를 걸 수 있고, 시내외 전화로는 서울, 경기 일부, 부산, 대구 지역을 1백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2000년 2월 현재 시험 서비스 중이며 액티브 엑스(ActiveX) 기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누구나 쓸 수 있다.

회원 로그인을 하고 트루폰 서비스를 선택하면 (화면2)와 같은 창이 열린다. 여기서 걸고 싶은 지역의 전화 번호를 누르고(지역 번호까지 모두 눌러야 한다) Send 버튼을 누르면 통화할 수 있다. 다이얼패드에 비해 시내외 전화는 지역 제한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캐나다도 걸 수 있고, 음성은 물론 팩스까지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트루폰의 장점이다.

큰사람컴퓨터 프리웹텔www.freewebtel.com

2000년 2월 현재 서비스를 준비 중인 큰사람컴퓨터의 프리웹텔도 트루박스와 비슷한 UMS 형태의 통합 메시징 시스템이다. 다이얼패드처럼 미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행하고 이어 국내에서 서비스할 계획인데,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4월경 서비스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웹텔은 인터넷 전화 기능은 물론 인터넷 팩스 송수신 기능, 웹 메일 송수신 기능, 인터넷 메신저 기능을 포괄한 그야말로 통합 메시징 소프트웨어다. 트루박스나 다이얼패드와는 달리 전화기 모양의 전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야 한다. 무료 전화 기능만을 이용하려면 굳이 전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필요 없이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바로 사용하면 된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하거나 회원으로 가입하면 개인 고유 번호를 발급받게 되고, 이 번호를 통해 다른 곳에서부터 메시지나 팩스, 이메일, 쪽지 등을 받을 수 있다. 전화 기능을 기반으로 한 음성 채팅은 물론 PC to PC, PC to Phone, 그리고 Phone to PC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것이 장점. 아직까지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기능 면에서는 다른 무료 전화보다 막강한 형태를 자랑하고 있다.


(화면2)트루박스의 트루폰 서비스 창.


웹투폰 와우콜 www.wowcall.com

최근 일간 신문에 대대적인 광고를 실은 후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무료 전화 서비스다. 국내에서 시내외 전화는 물론 휴대폰 통화까지 지원하겠다고 해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으며, 국제 전화도 21개국까지 지원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문광고를 통해 1만명의 테스트 사용자를 선발했으며 우선은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3월 20일 이후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별한 프로그램없이 전화 걸기 창을 이용해서 바로 전화를 걸면 되고, 적립된 쿠폰 한도 내에서 전화를 걸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만일 쿠폰이 떨어지면 배너 광고를 클릭하거나, 광고 메일을 받아 보충할 수 있다. 결국 광고를 통해 비용을 보전하겠다는 뜻이다.
와우콜에 가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적인 공통 전화번호부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가입시 회원 정보를 영문으로 입력해야 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외에도 텔레프리, 이프텔 등 다양한 업체들이 인터넷 무료 전화 기능을 준비하고 있어 아마도 2000년은 무료 전화 시대의 원년이 될 듯 싶다. 어쨌거나 개인 사용자나 통신비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기업들에는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무료 전화를 쓰기 위해서는 전용선 비용이든 어쨌든 인터넷 관련 통신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완전 공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전화보다 훨씬 저렴하다는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인터넷 무료 전화 시장은 단순한 음성 통화 시장으로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트루박스나 프리웹텔 등은 음성 외에 팩스나 이메일까지 처리하는 통합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다른 서비스들도 기능 보강을 통해 소비자를 유혹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PC에서 전화를 걸 수 있는 장치들도 더욱 다양해져 PC로 전화를 거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책상 위에서 전화가 사라질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 싶다.


휴대폰통화까지 지원한다고 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와우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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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김형덕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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