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화성에 지각변동이 있었다는 신빙성 있는 증거가 발견됐다. 나사의 마르스 글로벌 서베이어 우주선은 과거 화성이 현재의 지구처럼 활동적인 지각변동을 한 행성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관측에 따르면 화성에서 인접한 지역의 자기장대가 서로 반대방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지구의 대양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이다.
판구조운동은 지구표면에 특이한 자기흔적을 남기는데, 화성표면에서 발견된 비슷한 흔적들이 초기화성의 지각에서도 판구조 운동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지구에서는 새로 형성된 대양판이 중앙해령에서부터 천천히 뿜어져 나오는데, 그 과정에서 종종 지구자기장의 역전현상이 일어난다.
과학자들은 현재의 화성이 지각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자기대는 아주 오래 전 화성이 활동적이었던 시기에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이 시기 차가운 지각 아래 녹아있던 바위들이 지각을 뚫고 나와 새로운 지각을 형성하고, 새로 형성된 지각이 냉각됨에 따라 바위에 스며있는 자기장도 ‘얼었다’고 설명된다. 주기적으로 자기장이 역전되고, 역전된 자기장이 새로운 지각으로 녹아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번 화성 자기장에 대한 탐사는 화성의 또다른 미스터리인 남반구와 북반구의 차이를 설명하는 열쇠를 제공해주고 있다. 화성의 북반구는 편평한 반면 남반구는 크레이터가 많은 지형을 만들고 있어 두 지각의 기원이 같지 않을 것으로 추측돼 왔다. 이번 자기장 관측 결과 화성 북반구에서는 자기장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는 남반구와 달리 북반구가 활동적인 층이 사라지고 난 뒤 생성됐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