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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서 추출한 예방용 항체

감기에서 성병까지 다양한 쓰임새

최근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연구팀은 감기, 성병, 소화기 바이러스 등 다양한 용도에 쓰일 수 있는 값싸고 획기적인 약품 개발의 단초를 마련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항체는 몸 속이 아닌 입, 코, 질과 같은 점막표면에서 활동하면서, 외부로부터 병원균이 침입할 때 방어작용을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여행자가 배탈을 예방하기 위해 알약 한 알을 먹고, 호흡기 보호를 위해 흡입기로부터 한번 ‘쉭’ 숨을 들이마시고, 요도나 질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젤을 바르기만 하면 되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미 식물이나 동물로부터 추출한 단일클론항체는 치료용으로 시판되고 있지만, 연구팀은 항체를 점막에 사용할 경우 예방용으로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방식은 병원체가 항생제나 항체에 내성을 갖게 되는 현대 의학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다. 백신처럼 몸속에 침투한 병원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병원균에 감염될 것이 예상되면 항체를 점막에 뿌려 점막 표면에서 병원균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클론항체는 현재 80여종이 임상실험 중이며 최근 콩에서 추출한 항체가 쥐의 성병 확산을 막고, 담배로부터 추출한 항체가 영장류의 충치를 예방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렇게 작물로부터 추출한 단일클론항체는 세포배양을 통해 생산한 것에 비해 가격도 훨씬 싸다.

그러나 연구팀은 박테리아나 세균만을 죽이는 ‘마술 탄환’은 없을 것이며, 이번 연구결과도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기회 중의 하나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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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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