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소가 우리 기술로 개발한 2단 중형과학로켓이 한반도 상공에서 과학 데이터를 관측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6월 11일 서해 안흥시험장에서 발사된 중형과학로켓은 10초 후 1단 로켓이 분리되고, 분리된 2단 로켓에 실린 과학장비들은 70초 후부터 한반도 위에 있는 오존의 양, 이온층의 전자밀도, 온도, 우주 X선의 양 등을 측정해 지상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사된지 6분 후 당초 목표했던 1백24km 떨어진 서해바다로 떨어졌다. 최고 고도는 1백37km였다.
이번에 발사된 중형과학로켓은 지름 42cm, 길이 11m, 무게 2t으로 1993년부터 개발해온 것이다. 지난해 7월 똑같은 중형과학로켓이 발사된 적이 있으나 당시 관측한 과학 데이터를 수신하지 못하는 사고를 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로켓인 과학 1호가 발사된 것은 1993년 6월 3일. 과학 2호는 같은 해 9월에 발사됐다. 이때의 과학로켓은 1단형이었고, 최고 고도 역시 37.5km에 불과했다. 그래서 이번 2단 분리형 중형과학로켓의 성공적인 발사는 큰 의미를 가진다. 많은 실패 없이 기술적인 수준을 크게 올렸다는 얘기다. 그러나 4단로켓을 쏘아올리는 세계적인 수준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