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과학원이 오는 10월 홍릉 옛 과학기술원 자리에서 정식 출범한다. 고등과학원은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고 노벨상에 도전할 수 있는 과학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세워진 곳.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노벨상 수상자급으로 석좌교수 15명,국내외 저명 과학자로 구성된 교수 50명,포스트닥터 및 대학 조교수급로 구성된 연구원 1백명 등 1백65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고등과학원은 개원을 앞두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했던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 유치가 첫번째 어려움이다. 김재관 준비위원장은 “외국 과학자들이 잘 오지 않는데, 그 까닭은 고등과학원의 장래가 아직 불투명하고 자녀 교육 문제 등 이국 생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재정적 어려움도 크다. 현재 고등과학원의 운영비용은 과기처에서 50%를 지원한다. 나머지는 기업 기부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이 기초과학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과기처 예산은 건물 보수, 집기 구입, 행정직의 급여 등에 쓰일 뿐 교수 급여와 연구비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초라하지만 고등과학원은 물리 6명, 수학 7-8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해 출발한다. 그리고 방문 형식으로 지도할 석좌교수로 노벨상 수상자인 셀던 글래쇼(하버드대 물리학교수)와 루돌프 마커스(캘리포니아 공대 화학교수), 필즈메달 수상자인 애플림 젤마노프(예일대 수학교수), 피터 김(MIT 생물학교수)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