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물이 심하게 오염되는 일은 가난한 나라와 개발을 서두르는 후진국에나 있는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 미생물학회 학자들은 앞으로 몇십년 내 부유한 나라도 오염된 식용수 때문에 커다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가정이나 산업체에 공급되는 물에 병원균이 상주하는 일이 점차 늘고 있다. 미생물학자들은 "오염에 견뎌내는 물 속 병원균의 수가 매년 상당한 양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크립토스포리듐, 사이클로스포라 등과 같은 병원균은 화학처리제에서도 잘 견뎌낸다." 고 말하면서 "이제 미국과 유럽의 가정에 안전한 물이 공급될 것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 이라고 경고한다.
부유한 나라 국민들은 이 다가오는 위협에 대해 별다른 준비를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그런 병원균으로부터 공격받은 일이 없기 때문에 이들은 물 속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다.
특히 사회가 노령화되고 암이나 에이즈같은 질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새로운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사람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현재 개발된 어떤 항생제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병원균이 발견된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생물학자들은 병원균의 존재를 알려주는 생물지표가 더 많이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까지 물이 얼마나 많은 식물성 찌꺼기로 오염됐는지를 알리는데 주로 사용된 생물은 박테리아(E.Coli). 그러나 이것은 바이러스나 원생동물과 같은 병원균의 존재를 알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