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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백명 여론조사 KAIST 학생들의 천태만상

과학영재들이 많이 모인다는 KAIST. 설문조사를 통해 KAIST학생들의 참모습을 찾아봤다. '행복한 가정생활'이 '학문적 성취' 보다 중요하다는 그들은  더 이상 외곬의 과학도가 아니었다.

과학동아에서는 KAIST재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사고방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KAIST 신문사의 도움 아래 학부생과 석박사과정의 학생 1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월이 학부생들의 겨울방학인 관계로 학부생은 26명이 참여했고 석박사과정의 학생이 74명 참여했다. 설문에 참여했던 학생중에 반수 이상이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었고 대학원생의 경우는 일반대학을 졸업한 학생과 KAIST 학부 과정을 졸업한 학생이 반반이었다.

존경하는 과학자는 누구인가?

1위 아인슈타인
2위 뉴턴
3위 지도교수

KAIST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는 아인슈타인이다. 무려 28명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아인슈타인은 역시 과학자의 표상인가보다. 2위의 뉴턴(9명)에 이은 3위는 유명한 과학자들이 아닌 바로 자신의 지도교수(4명)였다. KAIST학생은 자기가 존경하는 과학자 아래서 공부를 하고 있는 셈. 그 이외에도 우장춘 이휘소 장영실 하이젠베르크 호킹 등의 이름이 나왔다. 과학자 이외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는 부모님이 제일 많았다. 존경하는 인물이 어머니와 퀴리부인을 빼곤 모두 남자였던 것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과학기술관련 도서는?

1위 교과서
2위 코스모스
3위 과학혁명의 구조

교과서(10명)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과학도서라니…. KAIST 학생들은 공부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는 것일까. 3위를 차지한 ‘과학혁명의 구조’(토마스쿤) 이외에도 과학사에 관한 책이 많았는데, 이것은 과학을 전공하는만큼 그 역사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과학도서 이외에 재미있었던 책은 응답자 수 많큼이나 다양했지만 그중에서 삼국지(11명)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또 일부는 태백산맥(3명)과 하이텔에 연재된 바 있는 퇴마록(3명)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1위 화목한 가정과 가족의 건강
2위 학문적 성취도
3위 물질적 풍요로움

KAIST학생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화목한 가정와 가족의 건강으로 꼽았다. 그런 맥락에서 명예나 사회적 성공보다는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한 직업을 찾고 있는지도. KAIST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직업은 교수와 연구원이었다.

처음 얻은 직장에서 평생동안 일을 하겠습니까?

그렇다 41 / 아니다 55 / 무응답 4

현재의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겠다는 학생이 94명인 반면 처음 얻은 직장에서 평생 일하지 않겠다는 학생이 반수가 넘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창업을 하고 싶다, 지루할 것 같아서, 또 한곳에 오래있으면 정체가 된다 등이 직장을 옮기겠다는 이유였다. 한편 한직장에서 평생 일하겠다는 이유로는 한우물을 파겠다, 장인정신, 안정된 삶을 위하여, 나의 일을 사랑한다 등이 있었고 직장을 옮기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는 보수파도 있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자신의 모습을 그려주세요.

20대 공부, 대리
30대 박사학위취득, 과장
40대 교수, 부장
50대 노후설계, 사회봉사

과학영재이기에 특이할 것만 같은 KAIST학생들의 인생설계는 기대와는 달리 평범했다. 그들은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하는 두가지 경향으로 크게 나뉘는데 공부를 할 경우 20대에는 학생으로서 공부를 하고, 30대에는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40-50대에는 교수나 연구원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직을 할 경우에는 20대에는 대리, 30대에는 과장, 40대에는 부장, 50대에는 사장이 돼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년으로 갈수록 인생설계가 다양해지는데 회사의 이사나 사장, 국회의원, 자선사업, 종교활동, 목장주인, 저술활동, 농사, 노벨상 수상 등이 있는가하면 오래살 것 같지 않다든가 늙기전에 죽겠다라는 응답도 나왔다.

다른 대학보다 KAIST를 선택한 동기는?

1위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으므로
2위 과학자가 되기 위해
3위 본인같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므로
4위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KAIST학생이 된 가장 큰 이유는 KAIST의 실험실과 교육여건이 우수해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 때문으로 나타났다. KAIST는 연구 중심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그런만큼 학사과정부터 실험실습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으며 무학년 무학과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현재 자신이 다니고 있는 KAIST가 정말 좋은 학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87명의 학생이 그렇다고 답을 해 KAIST의 교육여건이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KAIST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은 한다. KAIST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 ‘자유로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른 장점들로는 친구들과의 사교의 폭이 넓어짐, 학교가 가까이 있어 시간절약과 공부하기에 편리함 등이 있었다. 단점으로는 생활이 불규칙해질 수 있고 공동생활이다보니 개인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KAIST학생들의 취침시간은 보통 새벽 1-2시였으며 기상시간도 오전 9-10시 사이가 많았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향은 학부생들이 더 강했다.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은 아무래도 교수들의 출근 시간을 의식하는 듯 늦게 자도 일찍 일어난다고.

과학동아를 읽어본 사람은 1백명 응답자 중 83명이었다. 38명이 고등학교때 처음 과학동아를 접했고 22명이 중학교때, 국민학교때 접했다는 사람도 4명이나 됐다. 나머지는 대학교와 대학원 때 처음 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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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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