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옐로 페이지' 라는 안내 책자는 5백페이지가 넘는 일종의 주소록이다. 정부나 대학 등의 방대한 자료들로부터 신문, 최첨단 기술정보, 세계 각 도시의 풍속, 증권시세까지 망라하고 있는 인터넷 옐로페이지의 규모에서 보듯 세계 각국으로부터 전해져 온 살아 숨쉬는 정보가 가득 쌓여 있는 곳이 인터넷이다.
한때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인터넷은 일반인의 접근이 허락되면 서부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초부터 윈도환경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월드와이드웹(WWW)열풍이 일면서 인터넷을 통해 세계 모든 지역과 '국경없는 교류'가 열린 것이다.
물론 이같은 인터넷 열풍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하루에 3백-5백여개의 웹 사이트가 새롭게 생성되고 있으며, 유즈넷서비스는 하루 정보유통량이 2GB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미국 정부는 이같은 인터넷을 활용, '국가정보기반(NIl)' (정보고속도로)의 세부과제로 전국 연구교육 네트워크(NREN)의 구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개발에 1억7천만달러를 지출한 NREN은 현재 인터넷의 근간이 되고 있는 NSF네트를 초고속 디지털망으로 바꾸어 전국의 연구 교육기관 사이에 멀티미디어 정보를 자유자재로 오가게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개인 사용자 폭발적 증가
국내의 인터넷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고 넥스텔, 아이네트기술 등 인터넷 접속 서비스업체가 등장하면서 사용자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국내 인터넷의 이용자 증가추세를 나타내는 지표인 연결 도메인(기관)수 및 호스트수가 이를 증명한다. 올5월 현재의 자료만 보더라도 국내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도메인수는 총3백26개이며 연결된 호스트는 2만6천5백 53대에 이른다.
일반 사용자들의 인터넷 접속이 워낙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통계적으로 보면 기업의 가입률이 상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이 해외 정보검색이나 해외 거래처 및 지사와의 연락 등을 목적으로 개인 또는 법인으로 인터넷에 잇따라 가입하고 있어 필수품이 될 전망이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기업과 개인도 경쟁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형편.
인터넷의 기본 서비스는 전자우편 전자게시판 데이터검색 파일전송 채팅 등이다. 필요하다면 원격지에 있는 슈퍼컴퓨터를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이용할 수 있다. 아직 완전 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월드와이드웹(WWW)을 통해 영상 음성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일반PC통신 서비스의 전송속도는 빨라야 28.8kbps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상용회사는 64kbps 이상의 전용선을 사용한다. 전송용량이 큰 만큼 통신서비스 내용이 풍부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반사용자는 전용선을 쓰지 않고도 PC통신과 인터넷 상용서비스회사와의 접속을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인터넷의 효용가치는 한층 높아진다. 얼마 전까지 주류를 이루던 문자 및 데이터전용 다이얼업 서비스는 유닉스명령어를 모르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으나 최근들어 편리한 메뉴방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보의 보고' '미개척의 일렉트로닉 신세계' 등 이미 수많은 별칭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 인터넷. 세계 각 지역에 깔려있는 네트워크 통신망을 통해 모든 사람이 대화할 수 있는 광장이다. 컴퓨터 네트워크가 펼치는 가상의 공간에 세계 컴퓨터 인구가 너나없이 뛰어들어 시간과 공간 제한없이 벌이는 신세계 개척 활동은 19세기 중반의 '골드러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인터넷 열풍, 범위를 좁히자면 웹 열풍은 내년 중반 이후 최고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