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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로 사라진 밤하늘, 꿈과 낭만의별하늘로 되살리자

「투디와 함께하는 천문과학 캠프」

망원경 조작법을 배우는 참가자들


날씨탓으로 페르세우스 유성우와 여름밤 은하수를 관측하는데는 실패했으나 참가자들 모두는 천문현상에 대한 많은 지식을 습득했다

"공해로 사라진 우리의 밤하늘, 꿈과 낭만의 별하늘로 되살립시다."

동아일보와 과학동아가 주최하고 ㈜쌍용이 후원하는 '투디와 함께하는 천문과학캠프'가 경기도 가평에서 8월 13일부터 1박2일 동안 열렸다.
별을 보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어릴 적 추억 속에 갇혀 있던 낭만의 별을 되살려내고, 어린 학생들의 동심을 마음껏 북돋 워주기 위해 개최된 이 행사는 중고대학생과 일반인 등 2백여명이 참가했다.

학생들 10여명을 이끌고 참석한 교사, 자녀들을 채근해 함께 참가한 40대 주부, 결혼한 지 얼마 안되는 신혼부부, 친구 따라 별하늘을 찾아온 10대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한 이들은 평소에 천체관측에 관심은 많았으나 입문 기회를 가지지 못한 초보자들이 대부분.

관측지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공동체 훈련 프로그램에서 남녀노소가 적당히 섞인 조별활동을 통해 서로 얼굴을 익혔다. 참가자들이 내세운 구호와 조가(組歌)에서 별과 관련된 것이 압도적으로 많아 평소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별 볼 일 있게 살자' '별나게 별스럽게 별다르게' '투디와 함께 별을 닦자' 등의 구호와 더불어 '피구왕 통키'의 곡조에 맞춘 "새벽별이 빛나는 끝이 없는 저하늘~ 맑은 공기 마시며 신나게 별구경하자…"는 노래는 단연 압권.

수영으로 잠시 더위를 식힌 참가자들은 천문에 관한 강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캠프에 들어갔다. 더욱이 이날은 페르세우스유성우의 극대기이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강의를 들으면서도 마음을 졸이며 날씨가 개기를 학수고대했다. 첫강의는 조경철 박사의 별똥별(유성우). 유성은 어떻게 생기는 것이며, 과연 얼마만큼의 유성이 지구로 떨어질까에 대한 재미있는 강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밖에서는 별사랑회 회원들이 망원경을 세팅해놓고 관측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구름이 걷히기는 커녕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며 진행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두번째 강의는 아마추어천문가인 이태형씨의 '손쉽게 관측하는 여름밤 별자리'. 우리에게 익숙한 직녀 견우별과 백조자리의 데네브가 이루는 여름철 삼각형을 중심으로 여름밤의 별들을 손쉽게 관측하는 방법 등이 소개됐다.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견우별이 위치한 독수리자리의 겨드랑이 에타별에는 우리나라 천문학박사 1호(1926년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취득) 이원철 박사의 이름을 따 '원철스타'란 애명이 붙어 있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유성우 강의를 하고 있는 조경철 박사

 

저녁 9시부터는 캠프파이어가 진행 됐다. '별 하나, 나 하나'를 세면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캠프파이어는 결국 심술궂은 날씨탓으로 흥겨운 음악과 율동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캠프파이어가 진행되는 동안 잠시 천정에 직녀별이 모습을 나타내고 뒤이어 견우별과 데네브가 수줍음을 띠고 선보이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밤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10시부터 진행될 관측은 실내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슬라이드를 통해 은하와 성운 성단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고 별자리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반 학생들 10여명을 이끌고 캠프에 참석한 강화중학교 김윤숙 교사는 "날씨 탓에 기대했던 유성우 등을 직접 관측하지는 못했지만 천문에 관련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참석한 김성임씨는 "앞으로 만화를 그리려고 하는데 이번 캠프가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다음날은 별사랑회 회원들과 함께 조별활동으로 초보자가 아마추어 천문단체에 가입하는 법, 망원경의 종류를 구분하고 선택하는 법 등에 관련한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조별 토론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블랙홀 등 평소에 궁금하게 생각했던 천문현상에 대한 질문을 퍼부어 교사들을 당혹하게 만들기도 했다. 조별 토론이 있은 후에는 전날 밤에 보지 못했던 망원경 관측 실습을 간단히 갖고 아쉬움 속에서 캠프를 마쳤다. 폐회식에서 참가자들이 한마음으로 외친 구호는 "공해로 사라진 우리의 밤하늘, 꿈과 낭만의 밤하늘로 되살립시다."

한편 전국 주요도시의 대기오염 정도를 상대적으로 측정하는 전국별자리관측회는 8월 16, 17, 18일 3일 동안 25개 지역에서 개최됐다. 결과분석은 과학동아 10월호에 자세히 게재될 예정.
 

슬라이드를 통해 은하와 성운성단의 차이를 익혔다.
 

1993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지재만 기자
  • 김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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