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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림으로 보는 우주구조 우주는 과연 끝이 없는가


(그림1) 거대 우주구조^지구(그림에서 상자의 중심)에서 약 3억 광년내에 있는 외부은하(그림에서 각 점들)들의 3차원적 분포. 외부은하가 멀어져 가는 속도에서 시선방향의 거리를 측정하였다. 1) 그레이트 월(Great Wall) 2) 머리털 은하단 3) 천체물리학센터공간 4) 그레이트 어트랙터(Great Attractor) 5) 센타우루스 은하단 6) 처녀 은하단 7) 머리털-조각실 성운 8) 화로 은하단 9) 공작-인디언-망원경 은하단 11) 물고기 은하단 12) 남쪽하늘 벽(Wall) 13) 남쪽하늘 공간(Void)


'우주는 무한한가 유한한가' 이 명제는 우주가 영원히 팽창할 것인가, 아니면 어느 순간에 다시 수축해 무한 밀도의 한점이 될 것인가라는 문제와 관련돼 있다.
 

(그림2) 과거로의 여행^빛의 속도는 유한하기 때문에 멀리 있는 천체를 복수록 우리는 우주의 과거 상태를 볼 수 있다. 우리 주위에는 은하수내의 별들과 많은 외부은하들이 있다. 더 멀리에는 퀘이사라는 강력한 빛을 내는 천체가 관측된다. 이 빛은 지구가 생기기도 전에 출발한 것이다. 그보다 더 멀리에는 원시은하들이 생성 중에 있고 더 이전에는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진 가스가 우주를 채우고 있었으리라. 이렇게 태초의 빅뱅으로부터 우주여광이나 물질이 생겨나와 오늘날 별 은하 등의 천체를 형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외부 은하들이 그 거리에 비례하는 속도로 멀어져 가고 있다는 에드윈 허블의 발견은 천체들의 분포에 관한 인간의 지식을 크게 넓히게 된 동기가 됐다.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이 발견의 의미는 과거로 갈수록 우주는 점점 작았으며 모든 물질과 빛은 결국 무한대의 밀도를 가진 점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약 1백50억년 전에 있었다고 추정되는 빅뱅이다. 1965년 전파 천문학자인 펜지아스와 윌슨은 바로 이 빅뱅으로부터 남겨진 빛인 우주여광(우주배경복사)을 발견함으로써 이 이론을 입증했다. 정확히 빅뱅이 어떻게 시작했으며, 어떻게 그 이후 우주의 진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우주의 미래에 대해 어떤 운명을 가르쳐 주는가 하는 질문은 우주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현대인의 관심사일 것이다.
 

(그림3) 국부은하단이 속한 초은하단^1)처녀 2)솜브레로 3)NGC5061 4)NGC4699 5)NGC5087 6)4697 7)NGC4995 8)처녀W 9)NGC3813 10)NGC3613 11)NGC4123 12)NGC3995 13)NGC4152 14)NGC4036 15)큰곰 16)NGC3079 17)NGC2768 18)2841 19)M96 20)NGC2541 21)머리털Ⅰ 22)M52 23)NGC4258 24)M94 25)NGC5643 26)M81 27)센타우루스 28)IC342 29)국부은하단 30)조각실


시공의 구조를 이해해야
 

(그림4) 국부은하단^1)우리은하 2)용 3)작은곰 4)소마젤란 5)대마젤란 6)용골 7)육분의 8)큰곰 9)페가수스 10)조각실 11)화로 12)사자Ⅰ 13)Ⅱ 14)마페이 15)NGC185 16)NGC147 17)NGC205 18)M82 19)안드로메다Ⅰ 20)안드로메다Ⅱ 21)안드로메다(M31) 22)M33 23)LGS 3 24)IC1613 25)NGC6822 26)육분의A 27)사자A 28)IC10 29)DDO210 30)울프-룬드마크-멜로테 31)IC5152


먼저 유의해야 할 점은 우주의 구조라는 명제가 그 공간적인 구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주의 구조는 시공의 세계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공간적으로 가능한 한 멀리까지 관측하려 한다. 이는 곧 우주의 과거에서의 상태를 보고자 하는 것과 같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과 은하들은 오랜 옛날에 출발한 빛이고, 지금 '이 순간의 우주'는 우리가 사는 평생동안 아주 조금 밖에 볼 수 없다(그림 2).

 

우주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또 한가지 사실이 있다. 보통 공간이라고 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있는 팅빈 어떤 것을 연상하고 두점의 거리를 잴 때 그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물질은 그런 공간에 담기는 것이고, 공간과 물질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믿고 있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이 두 개념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질의 양과 분포가 곧 공간의 구조를 결정해 주고, 물질의 운동은 공간의 구조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의 구조라는 운명을 결정해주는 중요한 요소는 우주안에 얼마나 많은 물질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안드로메다(M31)^2백10만광년 떨어져 있는 거대나선은하. 길이는 16만광년이다. 가운데는 오래된 별들이 있으며 푸른색을 띠는 가장자리는 새로운 별들을 탄생시키는 가스와 먼지로 가득 차 있다.


만약 우주안에 물질이 평균적으로 1㎥속에 수소원자 세개의 질량(이를 임계밀도라 한다)보다 많으면, 우주의 공간은 유한하다(닫힌 우주). 즉 우주의 부피를 이야기할 수 있다. 또 이 경우 미래의 우주는 현재의 팽창을 결국 이겨내고 다시 수축을 해 모두 무한대의 밀도인 뜨거운 한 점으로 떨어져 들어갈 것이다. 만약 우주의 평균밀도가 이 임계밀도보다 같거나 작으면 우주의 공간은 무한하다(열린 우주). 열린 우주는 끝이 있으며 무한대의 부피를 갖는다. 이런 경우 우주는 영원히 팽창해 밤하늘에 떠있는 거의 모든 외부은하들이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우주는 유한한가 무한한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질문의 해답은 우주의 평균 밀도를 재면 구할 수 있다. 불행히도 현재의 관측값은 임계 밀도의 10분의 1에서 임계 밀도의 두배 사이라는 구간에 있다. 따라서 우주는 닫혀있을 수도 열려 있을 수도 있다(그림5).
 

(그림5) 시간에 따른 우주 크기의 변화^우주내에 물질의 양에 따라 세가지 가능성이 있다.


이제까지는 우주의 전체적인 구조(즉 유한과 무한의 문제)나 현재라는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전 우주의 시공간의 단면(그림1)을 보았다. 이제 시야를 좀 좁혀 우리 지구 근처 수억광년 이내에 은하들의 분포를 알아보자. 어두운 밤하늘에는 대형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외부 은하들이 1천억개 이상 흩어져 있다. 이 은하들은 약 1백50억년간의 긴 시간 동안 서로 중력에 의해 상호작용을 하면서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천구상에서의 은하들의 분포는 아름다운 형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그림6). 은하단·초은하단 등의 거대한 은하들의 집단이 여기저기 흩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각 은하들이 우리에게서 멀어져가는 속도를 측정하면 허블의 법칙에 따라 그들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다. 이 자료로부터 우리는 외부은하들의 3차원적 분포를 볼 수 있는 것이다(그림 1).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수억광년에 이르는 은하들의 거대구조가 우주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누가 그 큰 구조물을 만들었을까? 이것 또한 현대 천문학자들에겐 커다란 미해결 문제로 남아 있다.
 

(그림6) 남반구의 밤하늘에서 본 20.5등급보다 밝은 은하들의 분포. 천구상의 4천3백 제곱각의 면적내에 약 2백만개의 외부은하가 보인다.
 

1992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박창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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