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은 제공권싸움에서 승패의 반이상이 결정된다. 걸프전쟁에서도 예상했던대로 최첨단 전폭기를 앞세운 다국적군의 기습공격에 이라크는 일방적으로 얻어맞을 수 밖에 없었다.
'보이지않는 전폭기'로 불리는 F117A(스텔스), 세계최강의 전폭기 F15E, 영국 공군의 주력 토네이도, 베트남전의 베테랑 B52 등이 이라크 전역을 초토화했다.
■ F117A(일명 스텔스)
날개와 동체에 전파흡수피막을 입히거나 전파투과성 복합재료를 사용, 레이더망에 걸리지않는 전폭기로 알려져있다. 89년 12월 미국의 파나마 침공시 비밀리에 두대가 동원됐으나 공식적으로 실전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처음이다. 현재 59대가 생산됐는데 이번 전쟁에 44대가 투입됐다.
전쟁초기 이라크의 레이더기지를 주로 공격해 이라크의 방공망을 마비시키는 역할을 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터보엔진 2대를 장착했으며 시속 1천1백5㎞, 최대항속거리 1천4백40㎞, 3만m 상공에서도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제원은 폭 13.23m 길이 19.85m 높이 3.81m.
■ F15E
소련제 미29와 더불어 세계 최강의 전폭기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도 최초로 사우디의 다란공군기지에서 발진, 바그다그공습에 주력을 담당했다.
맥도널더글러스사의 F15이글을 주야전천후폭격기로 개조, 88년 처음 실전에 배치했다. 야간저공항법공격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최첨단 레이더와 공대공(空對空) 공대지(空對地) 미사일 6기를 달고 있다. 최대속도 마하 2.5(시속 2천6백60㎞) 항속거리는 5천㎞를 자랑한다. 폭 12.83m 길이 19.48m 높이 5.65m.
■ 토네이도
영국 독일 이탈리아가 세계무기시장에서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공동개발한 영국 공군의 주력기. 79년부터 전투에 참가했다. 이번 전쟁에서는 이라크의 비행장과 레이더시설파괴의 임무를 맡았다. 레이더망에 걸리지않는 저공비행의 명수이며 롤스로이스의 제트추진엔진을 달았다. 시속은 음속과 비슷하며 항속거리는 3천8백2㎞. 폭 13.94m 길이 16.5m 높이 5.98m.
■ B52
베트남전쟁에서 위력을 떨친 미군의 주력 폭격기. 최신 B2전략폭격기에 비해서는 구식이지만 최대 항속거리 1만㎞로 대륙간 왕복이 가능하며 고도 1만3천9백m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 적의 방공권 밖에서 공격이 가능하다. 시속 9백52㎞로 날며 한번에 27t의 폭탄을 퍼붓는 대형폭격기.
■ FA18
페만에 출동한 미군의 항공모함으로부터 발진한 전투기. 일명 호네트(hornet, 말벌)라 불리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차세대전투기사업(FX사업)의 주력기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고속도 마하 1.9 항속거리 3천7백㎞ 무기장착능력 7천7백㎏. 폭 12.31m 길이 17.07m 높이 4.66m.
■ 재규어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개발해 73년부터 배치된 프랑스공군의 주력기종. 마하 1.6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공중에서 재급유받을 수 있다. 4.5t의 폭탄과 공대지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 이라크의 공군
이라크 공군은 소련제 미그 29 전투기, 수호이 24, 장거리전폭기, 프랑스제 미라주F1 전투기 등을 주축으로 한 7백대가량의 전투기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전초 다국적군의 압도적인 우세로 인해 제공권을 잃었으나, 상당수의 전투기가 아직 건재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이들의 활약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