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반도체가 85년 11월에 개발, 국내 반도체 기술수준을 메가시대로 진입시킨 VLSI(초대규모)급 주문형 기억소자인 1메가비트 ROM(Read Only Memory : 판독전용 기억소자) 3종이 IBM 컴퓨터의 부품으로 쓰이게 돼, 국산첨단반도체의 성능과 신뢰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금성반도체는 칩 1개에 알파벳 13만자(한자는 4천자)를 집적시킬 수 있는 I메가비트롬 3종이 IBM의 공인 품질검사기관인 일본 '야마토'연구소의 품질검사기준에 합격, 5월부터 IBM PC 5550의 부품에 쓰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산 VLSI급 기억소자가 세계시장에서 성능 및 신뢰성을 평가받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동안 국산 VLSI급 반도체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세트메이커들의 까다로운 품질검사기준 때문에 어느정도 제약을 받아온 것이 사실.
1메가비트롬의 응용분야는 CRT(화면출력장치) 및 프린터의 한글 한자 문자발생기, 컴퓨터의 OS(컴퓨터의 기본 운영체제) 등에 쓰이는데, 올해 1메가비트롬의 세계시장 규모는 1억8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성반도체는 이를 계기로 국산 VLSI급 반도체의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