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공군의 신화에는 매스티프와 스카우트라는 로보트 비행기의 첨단전자 장비의 역할이 지대했다.
"전투기 80대 격추, 19개 미사일기지 완파 내지는 반파"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전투는 이렇게 싱겁게도 이스라엘의 완승으로 끝났다. 1982년6월, 이스라엘 공군은 거의 피해를 보지않고 시리아 공군력을 완전히 마비시킬수가 있었다.
이스라엘공군의 시리아폭격작전
이러한 이스라엘공군의 작전성공은 성능좋은 전투기와 노련한 조종사들 덕택이기도했지만,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공군이 갖고있는 정보수집 및 판독능력에 힘입은 바가크다. 즉, 이스라엘공군은 '레이다 비행기'인 호크아이(Hawkeye)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 비행기는 4백㎞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적기의 공습을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아군공군기들의 작전도 지시할 수가 있는 일종의 공수통합정보실겸 공중사령부이다.
그런데 이스라엘공군은 이 호크아이 이외에도 또하다의 특수한 작전시스템을 갖고있었다. '로보트 병기'를 이용하는 것이 그것인데, 무인비행기인 이 로보트 병기들은 시리아내에 있는 목표물들을 탐지하는것이 주목적이었다.
공격개시 수시간전, 이스라엘 사령부는 매스티프(Mastiff)와 스카우트(Scout)라는 2기종의 로보트병기를 시리아의 미사일기지가 위치해 있는 베카계곡 상공으로 띄어보냈다. 매스티프에는 미사일의 배치현황을 알아낼 수 있는 텔리비전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서 이스라엘 공군은 시리아의 SA-6미사일이 어디에 어느 정도 배치되어 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적진해서 약 50㎞정도 떨어진곳에 편안히 앉아서 이스라엘 참모들은 영공에 침입한 적기를 찾기 위해 부랴부랴 출격하는 시리아요격기들까지도 화면을 통해 지켜볼 수가 있었다.
적의 레이다주파수를 탐지해내는 무인비행기 '스카우트'
매스티프기는 이 이외에도 또 한가지 중요한 임무를 갖고있다. 즉, 매스티프기가 적상공에 들어가면 시리아 방공부대에서는 레이다를 작동시키게 되고 그러면 이 레이다주파수는 또 하나의 이스라엘 로보트 병기인 '스카우트'에 의해 포착되어서 여러가지 작전에 응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처리가 끝나면, 비로소 이스라엘 폭격기와 전투기들은 시리아 방공부대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이미 입수된 정보에 따라 마음놓고 폭격을 하게 되는 것이다. SA-6미사일의 추적레이다도 전파방해로 인해 이미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모형비행기들처럼 생긴 매스티프와 스카우트가 실제 작전에서 차지하는비중은 대단하다. 최신전자장비를 갖춘 이들 두 로보트 병기는 정찰과 정보수집에 있어서는 거의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다.
우선, 두 기종 모두 몸체가 극히 작아서 레이다로 판별해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중한 전투인력을 상실하게 될 위험도 전혀 없다. 게다가 기체 자체의 가격도 일반 전투기나 폭격기보다 훨씬싸다.
각국에서 소형전자비행기를 실전에 배치
이러한 탁월한 장점들 때문에 이미 실전에 배치한 나라가 한두 국가가 아니다. 실전에 배치된 이들 소형 전자비행기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져왔다. 특히 갈수록 전자전의 양상을 띠어 가고 있는 현대전에서 이 두 로보트 병기들은 레이다를 교란시키고 미사일의 궤도를 바꾸어 놓기도 하고, 또 때로는 적군의 전자통신망을 방해하는데도 쓰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투지역에 대한 상세한 사진지도를 작성할 수도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일본의 가미가제식으로 목표물을 스스로 찾아가 폭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장비를 갖춘 로보트병기라 해도 나름대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첨단장비를 갖출수록 그만큼 고장이 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또 가격도 비싸지게 마련인 것이다. 부담없이 쏘아보내고 일정한 양의 정보만 얻으면 자체폭발하도록 되어 있는 이러한 로보트병기들은 우선 무엇보다도 생산단가가 싸야만 한다. 특히 무기수출이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선진국일수록 로보트병기의 생산단가가 비싸진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