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대기업들이 회사사무실을 마천루에서낮고 그대신 바닥면적이 넓은 건물로 옮기는 예가 많아졌다. '유니온 카바이드'사는 맨하탄의 52층 건물에서 4층짜리 넓직한 건물로 옮겼다. IBM사는 스웨덴에새로 지은 건물을 역시 나즈막하게 했고 '오스틸' '코노코'사등도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을 10층 이내로 하고 그대신 바닥면적을 매우 넓게했다. 미국의 일부기업들이 이렇게 고층건물을 피하고 있는것은 화재나 지진의 위험을 생각해서가 아니고 종업원의 사기와 능률을 높히기 위한것이라고.
그러면 높은건물이 사기에 나쁜영향을 준다는 말인가.
환경 심리학자들은 "분명히 그렇다"고 답한다.
앵글로 색슨의 전통은 대륙쪽보다 민주적이고 평등주의가 보다 튼튼히 자리잡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적어도 사기업내 공적관계에서는 오히려 반대라는 견해가 많다.
예컨대 미국의 대기업 경영자들은 가장 높은 빌딜의 가장 높은층의 딜럭스한 사무실을 신분과시의 수단으로 좋아하고 있으며 영국의 회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사내 위계질서에따라 사무실의 크기나 비품 장식등을 구분한다는것. 미·영의 대기업 톱 경영층은 대부분 사무실에 공용으로 쓸 공간이나 비품말고도 샤워실, 침실등 사적으로 쓸 공간도 마련하고 있으며 최고급 양탄자와 대리석, 마호가니책상, 비싼 미술품등으로 방을 장식하고 있다.
'코넬'대학의 '플랭크린 베커' 라는 심리학자는 최근 주요국가의 사무실을 비교 했는데 그의 조사로는 '스웨덴'이 가장 '공간민주주의'에 가까웠고 독일과 일본이 그 다음이었다고 한다.
스웨덴에서는 법으로 모든 종업원이 햇볕을 직접받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으며 소수의 고위 경영층만이 약간 넓은방을 쓰고 있다. 그외의 일반 종업원은 타이피스트에서 중간관리자까지 같은 면적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것.
어쨌든 미국의 기업들은 요즘 종업원의 사기와 생산성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런 노력의 하나가 사무실 건물을 낮게해서 경영층과 종원원 또는 종업원상호간의 친밀을 도모하고 접촉을 쉽게 하자는 것이다.
고층 빌딩은 신분의식적인데다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직접 접촉에도 지장을 준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