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자로 길이 재는 법을 모른단 말이야?”
설화 박사의 목소리에 실험실 유리컵이 찌르르 울렸어.
몽실은 고개를 푹 숙였고, 설화는 한숨을 쉬며 마지막 기회를 줬지.
“오늘 안에 제대로 못 재면, 넌 나가야 해.”
몽실은 슬퍼하며 떡과 자를 들고 연구소를 나왔어.
“자에 숫자가 왜 이렇게 많지? 어디부터 재야 하지?”
그때 ‘쿵, 쾅!’ 달이 흔들리며 사이렌이 울렸어.
“달맞이 탐사선, 달 착륙 완료!”
모든 달토끼들이 재빨리 숨었어.
그 순간, 바위 뒤에서 지구 우주인 소윤과 몽실이 마주쳤어.
“으아아악!”
소윤과 몽실은 반대 방향으로 냅다 도망쳤지. 몽실은 헐떡이며 바위 뒤로 몸을 숨겼어. 그러다 살짝 고개를 내밀어 소윤을 지켜봤지.
소윤은 주변을 살피다 바닥에 떨어진 떡 조각을 발견했어.
“달에 왜 떡이 떨어져 있지?”
떡을 베어 문 순간, 소윤은 큰 눈을 더 동그랗게 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