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와 봄이는 게시판 꾸미기에 쓸 재료를 사려고 친구 문구점을 찾았어요. 문구들이 속닥거리며 시우와 봄이를 몰래 살펴보았지요.
“학급 게시판을 예쁘게 꾸미려면 스티커가 최고야.”
색종이의 말에 크레파스는 맞장구를 쳤어요.
“맞아! 10년 전부터 스티커를 잘 붙인 반이 계속 1등을 했다고.”
문구들은 스티커가 든 상자를 할머니 앞에 슬쩍 떨어뜨렸지요.
“마침 예쁜 스티커가 89장이 남았구나! 모두 가져가서 게시판을 꾸며보렴. ”
할머니가 내민 스티커 상자를 받아 든 시우와 봄이는 신나게 학교로 갔어요. 스티커 상자에는 지우개와 연필, 크레파스와 색종이가 몰래 숨어 있었지요.
친구들은 스티커를 보고 모두 기뻐했어요.
“와, 정말 예쁘다! 이걸로 게시판을 꾸미면 우리 반이 1등 할 거야!”
“스티커 89장을 4곳의 게시판에 붙이려면 몇 개씩 나눠 붙여야 하지?”
친구들이 고민하자, 시우가 나눗셈을 해보겠다며 자신있게 나섰어요.
“89에는 21이 4번 정도 들어갈 것 같아! 게시판 4곳에 스티커를 21장씩 붙이면…, 오잉? 왜 5개가 남지?”
시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난처해했어요. 계산 결과가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졌지요. 친구들은 시우가 스티커를 나눠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시우가 왜 스티커를 안 나눠주고 가만히 서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