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르릉, 번쩍! 갑자기 번개가 치는 듯하더니 세상 모든 게 멈추고 말았어요. 해루의 기도를 들은 걸까요? 요리조리 날아다니던 날개 달린 공도 멈추고,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두 멈추었지요.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해루가 눈을 껌벅이는 그때, 원숭이 할아버지가 나타났어요.
“허허, 놀라지 말거라. 네가 너무 간절하게 기도해서 잠시 마법으로 세상을 멈추었단다.”
할아버지는 춤을 추며 노래를 불러 주었어요.
해루는 무언가 깨달은 듯 외쳤어요.
“아! 일의 자리 4에서 6을 뺄 수 없을 땐 큰 수에서 작은 수를 빼는 게 아니라, 십의 자리에서 10을 가져오는 거였어요. 그럼 14에서 6을 빼면 되겠네요!”
“옳다구나! 그럼 다시 도전해 볼래?”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멈추었던 세상이 휙휙 거꾸로 돌아가더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좋아! 상자 속에 68개만 채워 넣자!”
해루가 68번째 공을 상자에 넣자, 빵빠방~! 팡파르가 울리고 펑펑펑! 폭죽이 터졌지요.
“와! 해루가 해냈어! 해루 덕분에 우리 반도 1등이야!”
뺄셈까지 완전 정복한 해루! 멋진 마법사로 거듭나고 있는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