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팔랑~. 알록달록한 날개를 뽐내는 나비가 있어요. 앗,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양쪽 날개의 무늬와 색깔이 같네요.
양쪽 날개가 똑 닮은 나비 스퀴시*를 만들어 볼까요?
(*스퀴시: ‘부드러운 것을 으깬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촉감을 가진 장난감이에요. 고무나 종이, 솜을 활용해 만들어요.)
접었다 펴면 양쪽이 똑같네!
종이 한쪽에 여러 색의 물감을 묻힌 뒤 반으로 접었다 펴면, 접힌 선을 기준으로 양쪽에 똑같은 무늬가 나타나요. 이것은 스페인의 화가 오스카 도밍게스가 생각해 낸 미술 기법 ‘데칼코마니’랍니다. 복사한다는 뜻의 프랑스어 ‘데칼케(de′calquer)’에서 비롯된 말이에요.
데칼코마니 그림은 ‘대칭’을 이뤄요. 점이나 선을 기준으로 접었을 때 완전히 겹치는 것을 대칭이라고 해요. 나비 몸의 가운데에 세로선이 있다고 생각해 봐요. 그 선대로 반을 접어 서로 붙이면 똑같은 모양이 되지요. 기준이 되는 선인 ‘대칭축’의 양쪽으로 모든 게 쌍을 이뤄요.
자연에는 나비처럼 대칭을 이루는 것이 많아요. 곤충의 날개가 한쪽만 더 크거나 작으면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날기가 어려울 거예요. 대칭을 이룰 때 양쪽 골고루 힘이 나뉘어 안정적으로 날 수 있지요.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예요. 몸통에 팔과 다리가 두 개씩 있고 얼굴도 눈과 귀가 대칭을 이루고 있지요.